[마켓포커스] 원 · 달러, 양방향 변수 상존..1020원 전후 등락 전망

입력 2014-08-19 15:06  



마켓포커스 [이슈진단]
출연: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센터장


원·달러 환율, 금리에 매우 민감해져
원화 환율이 이렇게 금리에 민감한 적은 없었다. 지난 주 목요일에 금통위가 열렸고 예상대로 금리를 인하했지만 추가적인 인하 기대가 약화되면서 환율이 급격하게 빠졌다. 7월 중순부터 환율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서 1008원 대부터 8월 8일 1041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그 이후에 미국 달러화가 하락을 하기 시작했고 가장 중요한 것은 한은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이 작용하면서 1020원을 깨고 이번 주에 1010원 대에 진입한 모습이 나타났다.

주요 통화 차별화
금융위기 이후에 너나 할 것 없이 확장적인 통화정책을 쓰다가 이를 어떻게 되돌릴 것이냐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 시점에서는 각국마다 사정이 다 다르다. 영국의 경우가 선진국 중에서 가장 금리를 빨리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올해 가장 강한 통화 중에 하나가 파운드화다. 유로화의 경우는 상반기까지만 해도 금리차 변수를 무시했다고 보여지는 통화다.

유로화는 유로존의 위기 대응 능력, 유로존으로의 투자자금 유입,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가 뒷받침되면서 유로존이 디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유로존의 금리가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유로화가 강세를 보였다. 지난 6월에 ECB에서 금리를 인하한 이후로, 미국의 내년 금리 인상이라는 재료를 서서히 반영하기 시작한 이후부터는 유로화도 금리차 변수에 대한 민감도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주가의 조정 요인 중에 하나가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각적으로 대두가 되었던 부분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될 때 마다 급등했던 유가가 오히려 하향 안정화가 되고 있다. 또 안전자산 선호 시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던 패턴도 이제는 그런 적이 있었나라고 생각이 될 정도로 희석되고, 달러도 미국 경제지표에 대한 민감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FOMC의사록 공개 `주목`
FOMC 의사록은 FRB의 주요 인사들은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를 가지고 있지만 매파적인 인사들의 목소리가 얼만큼 반영이 됐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잭슨홀 회의는 그동안 미국의 중요한 통화정책 변화를 시사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회의임에는 틀림 없지만 이번 회의 주제 자체가 노동시장에 대한 동력의 재평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옐런 의장이 그동안 노동시장에 대해 아직 개선될 점이 많다는 입장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FOMC 의사록 쪽에 포커스가 놓여진다.

원·달러 환율, 1020원 전후 등락 전망
대외적으로 미국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이면서 달러화가 하락을 했다. 여기에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면서 환율이 1020원을 깨는데 굉장히 짧은 시간이 걸렸다. 이제 다시 1010원 대로 내려와서는 또 다른 변수가 대기를 하고 있다. 1000원에 다가갈수록 정부의 개입 가능성, 여기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높아질 것이다.

경제 부총리가 경기 활성화와 관련해 원화 강세를 우려한 만큼 시장에서도 여기에 대한 경계를 늦출 수가 없는 상황이다. 더 큰 재료로는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부분이 어떻게 방향을 잡아갈 것이냐다. 1010원 대에서는 환율이 일방적인 방향을 보이기는 어려워 보인다. 전반적으로 하락 압력은 높겠지만 1020원을 전후로 대내외적인 변수를 기다리면서 시장에서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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