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송파 석촌 지하차도 지하 동공에 대한 정밀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이번 동공이 시공 문제로 인해 발생했다면 향후 우리나라 건설업계의 해외 공사수주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승한 기잡니다.
<기자> 지난 5일 석촌지하차도 입구에서 폭 2.5m, 깊이 5m, 길이 8m의 동공이 발견된 이후 18일까지 인근에서 모두 7개의 동공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시는 지하철 9호선 3단계 건설을 위해 석촌지하차도 하부를 통과하는 쉳드 터널 공사가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정확한 규명을 위해 정밀 추가조사를 펼치고 있습니다.
쉴드(Schield)공법은 원래 강이나 바다 등 연약지반이나 대수지반에서 터널을 만들기 위해 고안된 공법이지만, 근래에는 지하철이나 기반시설(상하수도·전기·통신선로 등) 공사를 위한 도시터널 시공에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쉴드 공법은 주변 침하를 시키지 않는 좋은 시공법이어서 지반이 연약한 싱가포르에선 지하철과 도로 등 다양한 공사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현재 싱가포르에서 지하철 공사를 추진하고 있는 건설사는 3개사. 대형사 2곳은 올해 초 지하철 공사를 추가 수주한 바 있습니다.
물론 이들 모두가 석촌호수 9호선 공사와 같은 쉴드-즉 TBM공법으로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건설사들은 우수한 기술력과 꼼꼼한 시공능력을 바탕으로 현장 감리에 까다롭기로 소문난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고 있습니다.
그러나 싱가포르가 2030년까지 지하철(MRT) 네트워크를 현재(150km)의 2배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대규모 인프라 공사를 계획 중이어서, 향후 추가 수주에 있어 TBM 방식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석촌호수 동공 원인이 부실시공으로 결론 날 경우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 수주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 입니다.
국내 건설업체들은 석촌 지하차도 원인 조사 결과가 어떻데 나올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각 사별로 향후 해외 수주에 필요한 다양한 전략수립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습 입니다.
한국경제TV 국승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