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N] 속타는 KB‥느긋한 LIG

박병연 부장 (부국장)

입력 2014-08-19 17:04  

<앵커>

LIG손해보험에 대한 금융당국의 자회사 편입 승인이 10월 중순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속을 끓이고 있는 KB금융지주와는 달리 KB로 피인수되는 LIG손해보험측은 오히려 느긋한 분위기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지 박병연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LIG손해보험을 조속히 인수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려던 KB금융지주의 전략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금감원은 금융위로부터 KB가 제출한 관련 서류들을 넘겨받아 KB금융지주와 LIG손해보험의 경영건전성과 경영상태, 사업계획의 타당성 등에 대한 심사에 착수했습니다.

금감원은 그러나 심사에 걸리는 기간이 보통 2개월 이고 KB와 관련 임직원에 대한 제재도 아직 결정되지 않은 만큼, 빨라야 10월 중순에나 심사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금감원 관계자
“과거에 보면 공정자금이 투입된 금융회사를 예보가 매각하는 경우 (금융위로부터) 가급적 언제까지 해 달라 이런 경우는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건 사적인 계약이니까 빨리해 달라는 요구는 없을 것 같아요.”

9월 중 금융위 승인과 인수대금 납입을 마치고 10월 초 KB손해보험을 출범시키려던 KB측의 당초 계획은 수정이 불가피해 졌습니다.

금융당국의 승인 여부에 노심초사하고 있는 KB와는 달리 LIG손해보험측은 오히려 느긋한 분위기입니다.

KB측인 인수 이후에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한데다, 50여 가지 단체협약 사항에 대한 노사협의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시간을 벌었다는 게 노사 양측의 반응입니다.

LIG손해보험 관계자는 “지난달 초만 해도 이번 임단협을 자회사 편입 승인 이후로 연기할 계획이었지만, 여러가지 상황을 감안해 조기에 마무리 짓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교섭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노조측도 새 주인인 KB가 개입하기 전에 현 경영진과 이번 협상을 마무리 짓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어, KB로의 편입 이전에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올 초 매각작업이 본격화 되면서 뒤숭숭했던 영업조직도 KB로의 자회사 편입이 사살상 확정되면서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인수 주체는 계속 초조해지고 인수 대상은 오히려 느긋해 지는 ‘이상한 M&A’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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