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꾼일지`의 러브라인이 시작됐다.
19일 방영된 MBC 월화드라마 `야경꾼 일지(연출 이주환, 윤지훈|극본 유동윤, 방지영, 김선희)`에서는 스토리가 안정권에 접어듦과 동시에 러브라인이 시작되었다.
`야경꾼 일지`는 초반의 우려와는 달리 흡입력 있는 전개로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쾌거를 거뒀다. 그러나 도하(고성희 분)를 주축으로 한 러브라인이 시작되면서, 안정권에 접어든 스토리가 다시금 흔들리기 시작했다.
19일 방영된 `야경꾼 일지` 6회는 도하의 이야기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도하는 사랑의 라이벌이 될 수련(서예지 분)과 신경전을 벌였으며, 두 남자 주인공 무석(정윤호 분), 이린(정일우 분)과 인연을 쌓았다. 매란방에서 언니 연하(유다인 분)를 연상케 하는 모연월(문보령 분)을 만나기도 했다.
도하의 이야기는 크고 작은 소음을 내며 진행됐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각자의 개성을 보여줬던 캐릭터들이 전형적인 캔디형 여주인공인 도하와 마찰하며 흔들렸기 때문이다. 청순한 외모와 우아하고 곧은 성정을 가진 수련이 도하에게 독설을 퍼붓거나, 이린이 도하에게 갑작스러운 호감을 표하는 장면은 이질감을 자아냈다.
때문에 러브라인의 시작은 두근거림보다는 의문을 낳았다. 높은 비중에도 불구하고 아직 도하의 매력이 보이지 않는 것이 그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도하의 씩씩함은 무례함의 경계에서 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고, 엉뚱하고 무지한 행동은 순수하다는 인상을 주지 못했다.
스토리에서 역시 도하는 붕 뜬 존재다. 무석은 기산군(김흥수 분)을 충직하게 섬기지만, 이린의 호위무사 임무에 소홀했다는 이유로 파직당했다. 조정의 실권자 박수종(이재용 분)의 딸인 수련은 이린을 지키려 움직였다. 이처럼 주요 인물들 모두 궁중의 싸움에 얽혀 있지만, 도하는 언니를 찾거나 사담(김성오 분)에 이용당할 뿐이다. 때문에 도하의 이야기는 중심에서 벗어나 진행될 수밖에 없다. 도하가 개입된 러브라인 역시 마찬가지다.
도하가 중심 스토리에 뛰어들지 않는다면 `야경꾼 일지`의 러브라인은 그저 조미료로 남을 확률이 크다. 도하라는 캐릭터의 매력조차 보이지 않는다면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당장 이린과 도하의 러브라인보다 이린과 조상헌(윤태영 분)의 만남이 기대되는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도하가 의상만큼이나 이질적인 캐릭터성을 벗고 매력적인 여주인공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또 `야경꾼 일지`의 러브라인이 판타지 로맨스 활극이라는 장르처럼 유쾌하게 나아갈 수 있을지는 앞으로 드라마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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