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전문가들은 국내산과 수입산을 구별할 수 있을까.
20일 방송된 MBC ‘불만제로 UP’ 에서는 국내산으로 알고 샀던 쌀이 알고 보니 수입 혼합쌀이었다는 제보자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국내 유명 지명 등을 버젓이 적어놓은 포장 때문에 소비자들은 싼값에 국내산 쌀을 구입했다고 생각하게 되지만 실상 국내산 찹쌀은 단 5%만 섞여 있는 혼합쌀이 대부분이었다.
문제는 이런 혼합쌀을 사용하는 식당이었다. 한 유명 고깃집에서도 ‘쌀은 국내산을 사용한다’ 라고 표기해두었지만 확인해보니 국내산 쌀은 단 5%밖에 섞이지 않은 혼합쌀을 쓰고 있는 상황. 그렇다면 과연 수입산 쌀과 국내산 쌀의 맛의 차이는 얼마나 클까?
제작진은 네 명의 전문가를 섭외했다. MBC 구내식당 조리장, 농업기술원연구사, 밥 소믈리에, 음식 평론가로 구성된 전문가들은 쌀 블라인드 테스트를 시작했다. 첫 번째 테스트인 흰 쌀밥에서는 모두들 국내산 쌀을 골라내는데 성공했다. 미국산, 중국산, 수입혼합쌀과는 달리 국내산 쌀에서는 고소하고 달큰한 냄새가 풍겼고 찰기 또한 훌륭했던 것.
그러나 이어진 볶음밥 판별 테스트에서는 단 한명이 국내산 쌀을 찾아냈고 김밥 테스트에서는 누구도 맞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만큼 중국산 김밥 맛에 길들여져 있는 게 아닌가” 라는 반응 또한 있었다.
이렇듯 전문가들마저 원산지 구분이 힘든 상황이니 원산지 위반 편법은 늘어만 가고 있고 동시에 우리 농가는 점점 더 설자리를 잃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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