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총잡이' 이준기, 통쾌한 복수 언제쯤 그려질까

입력 2014-08-21 09:51  


제대로 된 복수는 언제 시작할까.

아버지를 죽인 원한에게 복수를 하고자 조선의 마지막 칼잡이에서 총잡이로 거듭나 민중의 영웅이 돼가는 과정을 그린 감성액션로맨스 ‘조선총잡이’가 복수를 예고하면서도 제대로 된 복수를 시작하고 있지 않다.

‘조선 총잡이’는 당초 20부작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하지만 제작진 측은 ‘조선 총잡이’ 2회를 연장하며 22회를 끝으로 종영할 것을 알린 상황. 당시 제작진 측은 “박윤강이 개인적인 복수에 그치지 않고 민중의 영웅으로 거듭나기 위한 이야기가 많이 남아 있다”며 ‘조선 총잡이’ 2회 연장에 대한 이유를 밝힌 바 있다.

풀어 나갈 이야기가 많다고 제작진은 밝혔지만 ‘조선 총잡이’는 연장이 독이 된 거처럼 희미한 전개를 이어 나가고 있다.

지난 20일 방송된 KBS 2TV ‘조선 총잡이’에서 고종(이민우 분)은 박윤강(이준기 분)에게 최원신(유오성 분)과 손을 잡을 것을 요구했다. 윤강의 아버지를 죽음으로 내몰고 하나뿐인 여동생 연하(김현수 분)를 노비로 살아가게 한 원신이다. 지금까지 ‘조선 총잡이’에서 윤강은 원신을 죽이기 위해 신분을 속이고 이중생활까지 했지만 도무지 ‘복수’의 길은 보이지 않는다.


이날 고종은 최원신과 박윤강을 불러 “서로를 죽이지 않겠다고 말해라”며 어명을 내렸다. 원신은 순순히 그 말에 따랐지만 윤강은 “전하를 따르던 선비들과 박진한 별장을 죽인 자다. 반드시 죗값을 치르게 할 거다. 기어이 막겠다면 날 죽여라. 난 이제 전하에 대한 믿음을 완전히 버렸다”며 고종의 말에 반발한 것.

고종의 말에 윤강의 복수는 또 한 번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야마모토(김응수 분)가 조선을 방문하자 최원신은 야마모토 상단과 힘을 합치려 했고, 원신의 금광이 노비들을 혹사시키는 곳이라는 걸 알게 된 윤강은 노비들을 모두 빠져 나오도록 하고 화약기술자까지 빼돌리면서 제2의 복수를 예고했다.

이렇듯 ‘조선 총잡이’는 수차례 복수의 기회를 그려냈지만 위기마저 함께 그려내면서 원신을 향한 윤강의 복수만 예고하고 있다.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윤강과 원신의 복수를 반복하면서 수인(남상미 분)과 윤강의 러브라인마저 희미해지고 있는 상황.

종영을 단 5회 남겨둔 시점에서 윤강과 원신의 또 다른 대결을 예고하며 ‘복수’에 열을 올린 ‘조선 총잡이’다. “넌 이제 아무것도 가질 수 없을 거다. 분하겠다. 날 죽일 수 없어서”라고 원신에게 말하며 선전포고를 한 윤강이 이번엔 복수를 꿈꿀 수 있을까. 긴장감을 고조시킨 윤강의 선전포고가 통쾌한 한 방을 날릴 수 있을지 주목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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