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이슈] 청년 해외진출, 민·관·정 팔 걷고 나섰다

이근형 기자

입력 2014-08-21 16:03  

<기자> 오늘은 해외진출 꿈꾸는 청년 여러분, 또 아직까지 해외진출을 꿈꿔본적 없었던 청년 여러분, 모두가 귀기울여 봐도 좋을 법한 소식을 들고 나왔습니다. 우리 청년들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정부와 학계, 그리고 정계가 함께 손잡고 방안마련에 나섰습니다. 청년 해외진출 정책 토론회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동안 청년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정부 사업이 있었죠. K-MOVE 사업. 우리 방송에서도 많이 다뤘던 프로그램인데, 이렇게 정부가 통합적으로 청년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사업은 있었어도 정치권과 학계가 함께 이런 논의를 추진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 2009년부터 정부가 청년 해외진출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왔는데요. 부처별 업무가 다르고 지원이 따로 되다보니까 해외 취업은 취업대로, 해외 봉사는 봉사대로 운영되면서 시너지를 내지 못하는 문제점들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민관정이 함께 해외진출 해법을 모색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를 비롯해 정부와 민간, 또 정치권이 함께 토론회를 가지면서 정부 해외취업인턴과 봉사사업들을 서로 연결시키는 방안들이 많이 논의가 됐습니다.
뿐만아니라 청년들이 직접 정부 해외취업 사업에 대해 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청년들의 목소리를 개선방안 마련에 많이 반영을 했고, 진짜 청년의 눈높이에 맞게 정책적 지원을 재설계하기 위한 과정이다 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민관정이 함께 토론하는 자리라면 규모도 상당했을 것 같네요. 토론회에는 누가 참석했나요?
<기자> 청년 해외진출이라는 분야가 사실 우리나라의 교육과 미래성장동력발굴, 또 일자리 문제와도 연관이 돼 있거든요. 그래서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많이 참석했습니다. 황우여 교육부총리를 비롯해서 이재영 국회의원, 또 고용노동부와 민간연구원, 학계 관계자들이 모였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민현주 새누리당 의원을 만나 청년 해외진출과 관련한 견해를 들어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인터뷰] 민현주 새누리당 의원
“우리나라 양질의 기술과 지식을 가진 청년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노동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국내시장뿐아니라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경험을 했었는데요. 청년들이 해외로 진출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은 제대로된 정보가 없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또하나는 국가의 정책적인 체계적인 뒷받침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이번 토론회를 통해서 국가가 정책적으로 어떻게 청년들의 해외진출을 돕고 그리고 청년들은 어떻게 정확한 해외진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앵커> 네. 그런데 우리 청년들의 해외진출, 현재 어디까지 지원이 이뤄지고 있고 어떤 논의들이 오가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기자> 최근 청년 해외진출 논의의 가장 큰 줄기는 청년들을 단순히 밖으로 내보내는 것을 넘어서 어떻게 하면 ‘잘’ 내보낼 것인가에 대한 것입니다.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관계자의 설명을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인터뷰] 한철희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기업협력팀 과장
“2, 3년 전만 하더라도 청년 해외진출 정책의 주요 기조는 양적인 진출확대였습니다. 청년이 해외로 나가는 것 자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반면 해외에 나간 청년이 과연 좋은 일자리에서 안정적으로 체류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좀 덜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청년들이 조기에 귀국하는 사례가 많았고 이들의 해외취업경험이 국내에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청년들이 해외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를 연결시켜주는 것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즉 해외취업에 유망한 국가와 업종은 무엇인지, 좋은 일자리를 어떻게 발굴할 것인지, 해외 봉사자를 어떻게 현지 취업 창업으로 연결시킬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더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양질의 해외일자리를 발굴해서 해외취업 청년들이 전문가로 성장하도록 도와준다는 게 논의의 핵심이라는 얘기로군요. 그런데 그런 논의에 앞서서 우리나라 청년들을 해외로 내보내는 게 과연 바람직한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결국 우리나라 우수인재들을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활용되도록 만드는 일인데 민관정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게 옳은 일일까요?
<기자> 맞습니다. 해외로 내보냈을 때 자칫 우리 청년 브레인들의 유출을 초래하는 것 아니냐, 국내 경기가 좋지 않아서 청년 일자리가 모자르니까 국내 청년들을 해외로 내보내는 것 아니냐 하는 지적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학계 전문가들의 생각은 조금 다른데요. 청년 해외진출을 통해 글로벌 전문가들을 양성해 낸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축구를 보면 유럽파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잖아요. 산업계의 해외파 선수들을 많이 육성해서 우리나라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분명히 있습니다. 국내 청년 고용률이 40% 수준에 불과한 게 사실이죠. 상황을 비관하고만 있을 게 아니라 해외로라도 진출을 시켜서 우리 청년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자는 논의는 어쨌거나 필요합니다. 비판을 떠나서 청년들 스스로가 해외진출을 원하고 있으니까요. 취업과 창업을 준비중인 청년의 73%가 해외진출에 관심이 있다는 조사결과도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현재 해외로 진출하고 있는 우리 청년들은 어떤 곳으로 취업을 하고 있나요.
<기자> 지금 우리청년들의 해외진출 경로를 보면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가기가 힘든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대개 2년미만 단기취업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저개발국가나 개발도상국 일자리로 가는 것은 생각보다 수월하겠지만 양질의 일자리라고 하면 주로 선진국이 되겠죠. 선진국 취업시장에서 우리나라 청년들이 과연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것인가 하는 부분은 고민해야 할 부분입니다.
이렇게 단기로 2년 동안 취업을 하고 나서 그 다음에 어떤 길을 걷느냐도 살펴봐야 하는데요. 해외의 더 나은 기업으로 정착해 나아가느냐, 아니면 국내로 돌아오느냐 두가지 길이 있겠죠.
<앵커> 두가지 길 모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긴한데요. 해외에서 경험을 쌓은 청년들이 국내로 돌아와 활동하는 건 약간 걱정도 됩니다. 국내에서 해외활동 경험이 없는 청년들을 밀어내버리고 그 자리를 차지해버리면 오히려 하나의 고스펙으로 자리잡아 버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정부의 지원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단기적 해외진출에 목적을 두고 지원하기보다 그 이후의 활동을 지원하는 데 노력하자는 겁니다. 이와 함께 청년위 관계자는 앞으로 우리 정부가 청년 해외진출을 위해서 개선해야 할 과제에 대해서도 소개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인터뷰] 한철희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기업협력팀 과장
“정부가 지금 해외 일자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 월드잡 같은 사이트를 구축하고 있는데 실제로 들어가보면 거기에 나와 있는 해외취업정보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해외 일자리 개척하는 부분에 대해서 정부가 더 많은 예산지원을 할 필요가 있겠고 더 중요한 것은 국내적으로는 상담 창구가 하나도 없습니다. 예컨대 국내 취업같은 경우에는 고용센터가 있어서 국내에서 취업하고 싶어하는 청년들이 정보가 필요하거나 상담이 필요하면 취업센터에 가면 되는데 오히려 더 준비가 필요한 해외취업같은 경우에는 그런 센터가 전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는 해외취업을 위한 상담센터가 설치되는 것이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앵커> 해외 진출에 대한 청년들과 정부, 학계의 관심이 모두 지대한 걸 알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우리 청년들이 해외진출에 좀 더 많이 관심을 갖고 해외 일자리 영토를 넓히는 데 모두가 힘을 모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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