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가을마당…삼국유사 연극만발 시리즈 1탄 ‘만파식적 도난 사건의 전말’

입력 2014-08-21 15:57  



가을의 문턱 앞에 공연장은 관객 맞을 준비로 바쁘다. 국립극단의 가을마당은 가을에만 즐길 수 있는 이색 공연 시리즈다. 이번 가을마당의 화두는 ‘삼국유사’다. 국립극단은 2012년 가을마당에서 ‘삼국유사 프로젝트’로 이미 다섯 편의 작품을 연속으로 선보였다. 올해는 ‘삼국유사 연극만발’ 시리즈로 젊은 연출가와 작가들이 힘을 합쳐 가을마당의 문을 연다.

‘삼국유사’는 고려의 승려인 ‘일연’이 고려 ‘충렬왕’ 7년(1281년) 인각사에서 편찬한 삼국시대 역사서다.이 역사서는 전체 5권으로 이뤄져 있다. 5권은 다시 9편으로 나뉜다. 권수는 편목의 유형에 따라 구분한 것이 아니라, 분량에 따라 편의적으로 구분한다. 2003년에는 조선 초기 간행본과 중종 임신본이 각각 대한민국 국보 제306호와 제 306-2호로 지정됐다.

삼국유사 연극만발 시리즈 첫 타자, 만파식적 도난 사건의 전말

‘삼국유사 연극만발’의 첫 번째 작품은 김민정 작가와 박혜선 연출의 ‘만파식적 도난 사건의 전말’이다. 작품은 만파식적 설화를 바탕으로 현대와 과거를 넘나드는 판타지를 더한 희곡이다. 만파식적은 신라 ‘신문왕’ 2년에 용으로부터 대나무를 얻어 만든 전설의 피리다. 삼국유사에는 ‘효소대왕’ 때 화랑 ‘부례랑’의 실종과 함께 만파식적을 도난당했다고 적혀있다. 이후 ‘부례왕’의 귀환과 함께 다시 찾게 됐지만 ‘원성왕’ 때까지 보관되다 자취를 감췄다.

작품은 이 단 두 줄의 기록에서 시작된다. 이야기는 ‘조화와 치세의 상징인 만판신적을 현대인이 갖게 되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하는 호기심에서 기인한다. ‘만파식적 도난 사건의 전말’은 신라 시대 사람들과 현대인의 모습을 병치해 과거를 통해 현재를 반추하고 현재에 투영된 과거의 진리를 캐낸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직후 혼란스러웠던 정국은 현대 사회의 아비규환으로 바뀐다.

이번 공연에서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길강’ 역은 김주완이 연기한다. ‘이현’과 ‘효소대왕’ 역은 김수현이 맡는다. ‘인미란’과 ‘부례랑’ 역은 채윤서가 분한다. ‘지동관’과 ‘김천일’ 역은 오민석이 함께한다. ‘만파식적 도난 사건의 전말’은 9월 5일부터 9월 21일까지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된다.

2014 국립극단 가을마당, 다 놓칠 수 없어!

‘만파식적 도난 사건의 전말’에 이어 ‘남산에서 길을 잃다’가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혜공왕’ 이야기와 노동자로 80년대를 보낸 ‘숙영’과 ‘승렬’의 이야기를 겹쳐 이룰 수 없는 꿈을 꾸는 현대인의 절망과 좌절을 그린다. 이번 공연은 백하룡 작가가 대본을 쓰고 김한내가 연출을 맡는다. ‘남산에서 길을 잃다’는 9월 16일부터 9월 28일까지 국립극단 소극장에서 펼쳐진다.

‘삼국유사 연극만발’ 세 번째 작품은 ‘무극의 삶’이다. 작품은 방대한 분량의 삼국유사를 집필한 ‘일연’의 이야기에 환상과 상상을 가미해 엮어낸다. 박해성 연출과 박춘근 작가가 새로운 시선으로 ‘일연’의 속내를 풀어낸다. ‘무극의 삶’은 9월 30일부터 10월 12일까지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된다.

네 번째 작품은 ‘유사유감’이다. 작품은 일흔의 노승 ‘일연’을 돕던 삼국유사 편찬실의 청년 ‘무극’이 국가와 정치권력 앞에 처참히 무너지는 이야기를 담아낸다. ‘유사유감’은 오늘과 다르지 않은 고려 후기의 어지러운 사회상을 보여준다. 이번 공연의 연출은 김낙형이, 극본은 김태형 작가가 맡는다. ‘유사유감’은 10월 7일부터 10월 19일까지 국립극단 소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너는 똥을 누고 나는 물고기를 누었다’는 ‘삼국유사 연극만발’ 다섯 번째 이야기다. 작품은 ‘혜공’과 ‘원효’처럼 독특한 개성을 가진 삼국유사 속 스님들이 한 자리에 모이면서 시작된다. 그들은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무수히 많은 이야기들 속에 숨겨진 참 뜻을 찾아낸다. 이번 공연은 배요섭 연출이 극본과 연출을 동시에 맡는다. 작품은 10월 28일부터 11월 9일까지 국립극단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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