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필 ‘용서’ 출연 소감 “딸 이나비와 비로소 서로의 흉금을 털어놓고 힐링을 하게 됐다”

입력 2014-08-25 08:45  



최근 EBS ‘용서’에 가수 겸 영화배우인 딸 이나비와 출연한 뒤 포털사이트 검색어 1, 2위를 부녀가 석권할 정도로 주목 받은 가수 겸 산소주의 생명운동가 이광필이 출연 소감을 밝혔다.

이광필은 자신의 블로그에 이번 방송 촬영을 통해 자신이 전혀 몰랐던 딸 이나비의 중고교시절 숨겨진 이야기를 접하고 굉장한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방송에서 공개돼 시청자에게 안타까움을 안겨줬던 이야기들, 예를 들면 이나비가 고시원을 전전하며 살았다는 것, 순두부만 먹고 지냈다는 것, 1주일에 1차례씩 링거 주사를 맞고 지냈다는 것, 아빠가 무서워서 아빠가 잠들 때까지 집에 들어오지 못하고 아파트 계단에서 기다리다 들어왔다는 것 등등은 자신도 이번 촬영을 통해 처음 알았다는 얘기다.

이광필은 “필리핀에서 방송 촬영 중 나비가 좀처럼 식사를 하지 못하다 한 밤중에 경련을 일으켜 현지 병원 응급실에 실려갔다. 나는 나비가 밥을 먹지 못하는 것이 단순히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서 정도로 가볍게 여겼을 뿐 나와 마주하고 있다는 트라우마 때문인지 전혀 몰랐다”며 “그렇게 마음이 아프고 힘들었다면 편지나 메모라도 남겨놓았으면 그런 일이 없었을텐데 방송 촬영 과정에서 전혀 상상조차 못했던 말들을 들으면서 충격의 연속이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광필은 이어 “내가 나비를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며 혼을 냈던 것이 예고 입학을 앞뒀던 중학교 3학년 여름이었다. 예고 입시에서 떨어지면 일반고에서 3년 간 원하지 않는 공부를 하느라 힘들 것이 뻔해 당시 나는 나비로부터 죽을 각오로 열심히 준비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하지만 나비가 제대로 하지 않아 속이 타 들어갔다. 그러다 정말 화가 나서 그저 딸의 앞길을 걱정하는 아빠의 마음으로 ‘내가 죽을 때까지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더라도 네 앞날을 위해서 오늘 혼낼 수 없다’고 하면서 호되게 꾸짖었는데 그게 나비에게 그토록 큰 상처를 줬는지 몰랐다”며 “아빠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딸을 꾸짖었지만 딸에게는 그것이 잊혀지지 않는 상처가 됐고 심한 우울증까지 일으켰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됐다. 가슴이 찢어진다. 하지만 이번에 필리핀에서 안보는 척하면서 유심히 살펴보니 나비가 남을 배려하고, 주위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려는 마음씀씀이나 사회성은 나보다 백배 더 나았다. 그런 아픔 속에서도 바르게 자라줘 정말 고마울 따름이다”고 토로했다.

이광필은 또 “‘용서’를 촬영하면서 우리 부녀는 비로소 서로의 흉금을 털어놓고 힐링을 하게 됐다. 나비가 나를 가장 편안하게 느꼈다던 유치원 때로 돌아가 그 동안 딸이 잘되기를 바라는 엄한 아버지로 행세하느라 주지 못했던 사랑을 몰아서 주려고 한다”며 “이번 나비와의 화해를 통해 그토록 연구해 온 힐링의 마지막 공식을 깨우칠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지 우울증이나 자살을 막을 수 있는가를 집대성한 결과물을 곧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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