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비디오, 드라마, 영화를 연출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뿜어내고 있는 감독 이권(40). 그가 강예원 송새벽 주연의 ‘내 연애의 기억’(이권 감독, ㈜아이엠티브이 제작)이라는 독특한 영화와 함께 관객들을 찾았다.
‘내 연애의 기억’은 번번이 연애에 실패하던 은진(강예원)이 운명적으로 만난 남자 현석(송새벽)과 인생 최고의 연애를 이어가던 중 그에게 숨겨진 믿을 수 없는 비밀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한상운 작가의 단편 소설집에 있는 ‘푸른 수염’이 원작이다.
“지금은 긴장도 되고 홀가분한 것도 있어요. 더 이상 홍보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이 영화가 좋은 기억이 될지 안 될지는 개봉을 해봐야겠죠. 하지만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얻는 게 있을 거예요. 저도 성장을 하겠죠? ‘내 연애의 기억’은 가볍게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진지하게 볼 수도 있지만 자기 남자친구, 여자친구가 좀 마음에 안 드는 게 있을 수 있잖아요. 권태기가 와서 의심이 간다면 추천 해주고 싶어요.”
◆ 새로운 시도들..다양한 기법을 통해 해법을 찾다
이권 감독은 콘텐츠 진흥원에 나왔던 작품을 우연히 만났다. 처음엔 단막극 대본이었다고. 그는 여자 캐릭터가 재미있다고 느꼈고, 이것을 영화로 풀면 어떨까 싶었다. 그렇게 각색에 참여했다. 이 영화에는 반전이 등장한다. 이권 감독은 이 부분을 어떻게 풀까 고민했고, 어떻게 하면 새로운 것을 보여줄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는 성우의 내레이션,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기법을 통해 해답을 찾았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어요. 그 부분을 그냥 찍으면 굉장히 설명적이 될 것 같았어요. 사실은 이래서 이랬다는 것을 구구절절 표현하고 싶지 않더라고요. 함축적이고 추상적인 이미지로 표현하고 싶은 그런 욕심이 있었죠. 저희 영화가 예산이 작은 편이에요. 예를 들면 돈 없는 영화가 너무 욕심을 부리면 영화가 후지게 나와요. 백 억짜리 영화랑 십 억짜리 영화가 주어진 예산이 같은 상황이라면 백 억짜리 영화를 흉내 내면 안 되잖아요. 이도저도 아니게 되죠. 그래서 다른 방법을 생각했어요. 독립 영화는 아니지만 어쨌든 일반적인 영화가 아니라면 새로운 뭔가를 보여주고 싶었고, 그런 게 미덕이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시각적으로 풍성하게 보여주고 싶었다는 이권 감독은 음악에도 신경을 썼다. 1980년대 음악들을 참고해서 현석에 대한 곡도 만들었다. 달파란, 장영규 음악감독과 밴드 트램폴린과 쾅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많이했다. 일반 관객들은 모를 수 있지만 공포스러운 부분의 음악도 지금까지와 다른 새로운 시도였다고. 그렇지만 아쉬운 점도 있단다.
“시간에 쫓겨서 아쉬웠어요. 일반적으로 영화는 석 달 찍어요. 저희는 한 달 찍었죠. 찍고 싶은데 못 찍은 것도 많아요. 물론 의도대로 찍긴 했는데, 돌이켜보니까 새벽 씨 시점이 중간에 한 번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영화가 은진의 시점으로 흘러가는데 한번쯤은 빠졌으면 하는 아쉬움 있죠. 특히 은진이 현석의 직장에 찾아가는데 둘이 마주쳤으면 하는 느낌도 있어요. 시나리오를 한 번 더 고치고 들어갔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급하게 들어갔는데 그런 게 아쉽죠.”
◆ 동물원신, 콘티에도 없던 장면이 나온 이유?
이권 감독은 현장에서 배우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려고 노력한다. 배우 송새벽도 이권 감독의 그런 점이 무척 좋았다고. 이권 감독은 “감독은 큰 줄기가 있어야 된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디렉션을 주기보다 들어야 되는 사람이다”고 말했다. 배우도 많은 고민을 통해 극중 인물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 또한 너무 많은 설명은 배우를 이상한 틀에 갇히게 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여고괴담-두번째 이야기’에서 연출부를 한 경험이 있어요. 김태용, 민규동 감독님이 연출하셨죠. 거기서 김태용 감독님이 항상 배우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너희들이라면 어떻게 할 것 같니?’라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럼 배우들도 자연스럽게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고 감독님은 ‘네 말이 맞는 것 같다’라며 들어주시는 모습을 봤죠. 그런 것들이 기억에 많이 남아서 저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해요. 보통 저는 그림을 짜서 들어가는 편이죠. 애니메이션도 계획을 해야지 찍을 수 있는 부분이잖아요. 하지만 그런 부분을 넘어서 감정을 따라가야하는 부분에서는 너무 짜서 하지 않으려고 해요.”
이권 감독은 극중 현석과 은진의 데이트 중 동물원 신에 대한 뒷이야기도 살짝 공개했다. 다들 동물원이라 스태프들도 들떠 있는 상황이었단다. 리프트 신은 공중에 떠서 찍어야하다보니 스태프들은 거의 못 올라갔다. 이권 감독과 촬영감독, 동시녹음만 올라가서 찍었다.
“키스신을 찍었는데 리프트는 아직 떠 있는 상황이었죠. 한번 돌아서 오잖아요. 내려올 때까지 못 내리는 거예요. 그래서 무전기로 ‘키스신 좋았는데 한 번만 더해볼까’라고 해서 찍고 또 찍었어요. 사실 두 배우들이 친한 친구사이라 오그라들 수 있는 상황인데도 잘해줬어요. 찍고 나서 좋았던 게 영화 맨 마지막에 들어가는 장면을 보면 리프트 타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있어요. 그건 콘티에도 없는 장면이에요. 저희가 뒤에 타고 있어서 내려가는 길에 너무 그림이 예뻐서 찍어 뒀어요. 둘은 몰랐을 거예요.(웃음)”
◆ 다음 작품은 아마도 청춘물?
이권 감독은 ‘내 연애의 기억’에 대해 언론시사회에서 ‘강예원(은진 역)의 성장영화’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극중 은진은 자기가 원하는 것만 하는 친구고, 주위 사람들의 힌트도 듣지 않으려고 한다. 자기가 연애할 때 보고 싶은 것만 본다. 하지만 연애를 하다보면 상대방의 보기 싫은 모습도 보게 된다. 이권 감독은 이 영화는 그런 것들을 영화적으로, 극단적으로 표현했단다. 자기가 알고 싶지 않은 면을 알게 될 때 어떻게 할 것인가. 은진이 일방적인 연애를 해왔고, ‘나한테도 문제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되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시나리오 쓸 때 여자 캐릭터에 이입해서 쓴 것 같아요. 저도 굉장히 일방적인 연애를 했던 것 같더라고요. 결혼 하고 나서 그런 걸 느꼈어요. 내가 배려 받고 있구나 싶었죠. 몰랐는데, 편하고 이기적인 대로 정하고 그랬던 면이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아요. 좀 더 상대방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되잖아요. 결혼하고 나면 희생을 하게 돼요. 가족이 늘어나니까 안하던 것도 해야 되는 상황이 와요. 그런 생각이 들어요. ‘사랑은 변한다. 사람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사랑의 형태는 변한다.’ 초반의 관계, 권태기, 결혼하고 신혼일 때, 그 이후의 관계. 계속해서 바뀌는 거죠. 사랑이라는 건 길게 봐야 돼요. 초반에 설레는 것도 정말 중요하지만 그 뒤에는 인내와 감당해야 되는 것들이 많이 남아 있어요. 그런 이야기 일부를 만들었던 것 같아요.”
이권 감독은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면서 스스로를 업데이트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감독에게도 공부가 필요하다. 신선한 스타일이나 흐름, 재미있는 표현들을 수용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란다. 특히 어렸을 때 만화가를 꿈꿨던 것이 영화랑 결합되면서 만화적인 표현들을 잘 활용할 수 있었던 것 같단다. 허영만 만화가를 좋아했다는 그는 스토리 보드에 직접 그림을 그린다고. 마지막으로 그는 다음 작품은 10대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일단 진행은 하고 있는데 계획대로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예전에도 그랬어요. 바보가 되는 느낌이에요.(웃음) 우선 10대물을 준비하고 있어요. 저는 청춘물, 저항에 대한 에너지를 좋아해요. 10대는 길들여지지 않고, 권위에 대한 반감도 있어요. 너희들이 이렇게 살아야 편해. 교육 받고 자라는 세대죠. 우리나라 사회는 열려있는 상황이기보다 갇혀 있어요. 우리도 이렇게 했으니까 너희도 이렇게 해야해. 그런 식의 교육이죠. 그런 것에 대한 반감 같은 게 있는 것 같아요. 어른들의 말을 믿고 살면 행복해질까 싶은 거죠. 아닌 것 같은데...그런 변화를 보여줄 영화를 하고 싶어요.”(사진=디씨드)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sy7890@bluenews.co.kr
‘내 연애의 기억’은 번번이 연애에 실패하던 은진(강예원)이 운명적으로 만난 남자 현석(송새벽)과 인생 최고의 연애를 이어가던 중 그에게 숨겨진 믿을 수 없는 비밀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한상운 작가의 단편 소설집에 있는 ‘푸른 수염’이 원작이다.
“지금은 긴장도 되고 홀가분한 것도 있어요. 더 이상 홍보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이 영화가 좋은 기억이 될지 안 될지는 개봉을 해봐야겠죠. 하지만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얻는 게 있을 거예요. 저도 성장을 하겠죠? ‘내 연애의 기억’은 가볍게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진지하게 볼 수도 있지만 자기 남자친구, 여자친구가 좀 마음에 안 드는 게 있을 수 있잖아요. 권태기가 와서 의심이 간다면 추천 해주고 싶어요.”
◆ 새로운 시도들..다양한 기법을 통해 해법을 찾다
이권 감독은 콘텐츠 진흥원에 나왔던 작품을 우연히 만났다. 처음엔 단막극 대본이었다고. 그는 여자 캐릭터가 재미있다고 느꼈고, 이것을 영화로 풀면 어떨까 싶었다. 그렇게 각색에 참여했다. 이 영화에는 반전이 등장한다. 이권 감독은 이 부분을 어떻게 풀까 고민했고, 어떻게 하면 새로운 것을 보여줄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는 성우의 내레이션,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기법을 통해 해답을 찾았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어요. 그 부분을 그냥 찍으면 굉장히 설명적이 될 것 같았어요. 사실은 이래서 이랬다는 것을 구구절절 표현하고 싶지 않더라고요. 함축적이고 추상적인 이미지로 표현하고 싶은 그런 욕심이 있었죠. 저희 영화가 예산이 작은 편이에요. 예를 들면 돈 없는 영화가 너무 욕심을 부리면 영화가 후지게 나와요. 백 억짜리 영화랑 십 억짜리 영화가 주어진 예산이 같은 상황이라면 백 억짜리 영화를 흉내 내면 안 되잖아요. 이도저도 아니게 되죠. 그래서 다른 방법을 생각했어요. 독립 영화는 아니지만 어쨌든 일반적인 영화가 아니라면 새로운 뭔가를 보여주고 싶었고, 그런 게 미덕이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시각적으로 풍성하게 보여주고 싶었다는 이권 감독은 음악에도 신경을 썼다. 1980년대 음악들을 참고해서 현석에 대한 곡도 만들었다. 달파란, 장영규 음악감독과 밴드 트램폴린과 쾅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많이했다. 일반 관객들은 모를 수 있지만 공포스러운 부분의 음악도 지금까지와 다른 새로운 시도였다고. 그렇지만 아쉬운 점도 있단다.
“시간에 쫓겨서 아쉬웠어요. 일반적으로 영화는 석 달 찍어요. 저희는 한 달 찍었죠. 찍고 싶은데 못 찍은 것도 많아요. 물론 의도대로 찍긴 했는데, 돌이켜보니까 새벽 씨 시점이 중간에 한 번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영화가 은진의 시점으로 흘러가는데 한번쯤은 빠졌으면 하는 아쉬움 있죠. 특히 은진이 현석의 직장에 찾아가는데 둘이 마주쳤으면 하는 느낌도 있어요. 시나리오를 한 번 더 고치고 들어갔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급하게 들어갔는데 그런 게 아쉽죠.”
◆ 동물원신, 콘티에도 없던 장면이 나온 이유?
이권 감독은 현장에서 배우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려고 노력한다. 배우 송새벽도 이권 감독의 그런 점이 무척 좋았다고. 이권 감독은 “감독은 큰 줄기가 있어야 된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디렉션을 주기보다 들어야 되는 사람이다”고 말했다. 배우도 많은 고민을 통해 극중 인물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 또한 너무 많은 설명은 배우를 이상한 틀에 갇히게 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여고괴담-두번째 이야기’에서 연출부를 한 경험이 있어요. 김태용, 민규동 감독님이 연출하셨죠. 거기서 김태용 감독님이 항상 배우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너희들이라면 어떻게 할 것 같니?’라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럼 배우들도 자연스럽게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고 감독님은 ‘네 말이 맞는 것 같다’라며 들어주시는 모습을 봤죠. 그런 것들이 기억에 많이 남아서 저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해요. 보통 저는 그림을 짜서 들어가는 편이죠. 애니메이션도 계획을 해야지 찍을 수 있는 부분이잖아요. 하지만 그런 부분을 넘어서 감정을 따라가야하는 부분에서는 너무 짜서 하지 않으려고 해요.”
이권 감독은 극중 현석과 은진의 데이트 중 동물원 신에 대한 뒷이야기도 살짝 공개했다. 다들 동물원이라 스태프들도 들떠 있는 상황이었단다. 리프트 신은 공중에 떠서 찍어야하다보니 스태프들은 거의 못 올라갔다. 이권 감독과 촬영감독, 동시녹음만 올라가서 찍었다.
“키스신을 찍었는데 리프트는 아직 떠 있는 상황이었죠. 한번 돌아서 오잖아요. 내려올 때까지 못 내리는 거예요. 그래서 무전기로 ‘키스신 좋았는데 한 번만 더해볼까’라고 해서 찍고 또 찍었어요. 사실 두 배우들이 친한 친구사이라 오그라들 수 있는 상황인데도 잘해줬어요. 찍고 나서 좋았던 게 영화 맨 마지막에 들어가는 장면을 보면 리프트 타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있어요. 그건 콘티에도 없는 장면이에요. 저희가 뒤에 타고 있어서 내려가는 길에 너무 그림이 예뻐서 찍어 뒀어요. 둘은 몰랐을 거예요.(웃음)”
◆ 다음 작품은 아마도 청춘물?
이권 감독은 ‘내 연애의 기억’에 대해 언론시사회에서 ‘강예원(은진 역)의 성장영화’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극중 은진은 자기가 원하는 것만 하는 친구고, 주위 사람들의 힌트도 듣지 않으려고 한다. 자기가 연애할 때 보고 싶은 것만 본다. 하지만 연애를 하다보면 상대방의 보기 싫은 모습도 보게 된다. 이권 감독은 이 영화는 그런 것들을 영화적으로, 극단적으로 표현했단다. 자기가 알고 싶지 않은 면을 알게 될 때 어떻게 할 것인가. 은진이 일방적인 연애를 해왔고, ‘나한테도 문제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되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시나리오 쓸 때 여자 캐릭터에 이입해서 쓴 것 같아요. 저도 굉장히 일방적인 연애를 했던 것 같더라고요. 결혼 하고 나서 그런 걸 느꼈어요. 내가 배려 받고 있구나 싶었죠. 몰랐는데, 편하고 이기적인 대로 정하고 그랬던 면이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아요. 좀 더 상대방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되잖아요. 결혼하고 나면 희생을 하게 돼요. 가족이 늘어나니까 안하던 것도 해야 되는 상황이 와요. 그런 생각이 들어요. ‘사랑은 변한다. 사람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사랑의 형태는 변한다.’ 초반의 관계, 권태기, 결혼하고 신혼일 때, 그 이후의 관계. 계속해서 바뀌는 거죠. 사랑이라는 건 길게 봐야 돼요. 초반에 설레는 것도 정말 중요하지만 그 뒤에는 인내와 감당해야 되는 것들이 많이 남아 있어요. 그런 이야기 일부를 만들었던 것 같아요.”
이권 감독은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면서 스스로를 업데이트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감독에게도 공부가 필요하다. 신선한 스타일이나 흐름, 재미있는 표현들을 수용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란다. 특히 어렸을 때 만화가를 꿈꿨던 것이 영화랑 결합되면서 만화적인 표현들을 잘 활용할 수 있었던 것 같단다. 허영만 만화가를 좋아했다는 그는 스토리 보드에 직접 그림을 그린다고. 마지막으로 그는 다음 작품은 10대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일단 진행은 하고 있는데 계획대로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예전에도 그랬어요. 바보가 되는 느낌이에요.(웃음) 우선 10대물을 준비하고 있어요. 저는 청춘물, 저항에 대한 에너지를 좋아해요. 10대는 길들여지지 않고, 권위에 대한 반감도 있어요. 너희들이 이렇게 살아야 편해. 교육 받고 자라는 세대죠. 우리나라 사회는 열려있는 상황이기보다 갇혀 있어요. 우리도 이렇게 했으니까 너희도 이렇게 해야해. 그런 식의 교육이죠. 그런 것에 대한 반감 같은 게 있는 것 같아요. 어른들의 말을 믿고 살면 행복해질까 싶은 거죠. 아닌 것 같은데...그런 변화를 보여줄 영화를 하고 싶어요.”(사진=디씨드)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sy7890@blu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