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왔다 장보리’, 30% 시청률을 이끈 저력

입력 2014-09-01 10:03  


‘왔다 장보리’가 그야말로 파죽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방영되는 대부분의 드라마들이 10%대 시청률을 넘거나 미치지 못하며 하향평준화를 보이는 가운데, 눈에 두드러지는 성장과 성과를 보이는 드라마가 있다.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는 9%라는 낮은 시청률로 시작해 30%라는 어마어마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주말드라마 선봉장에 섰다. 지금 이대로의 기세라면 40%대를 넘보는 것도 꿈은 아닐 듯 싶다.

지난 31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 42회는 30.2%(닐슨코리아 집계, 전국기준)를 돌파했다. 지난 41회분이 기록한 31.8% 1.6%P 하락한 수치임에도 30%대 시청률을 지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왔다 장보리’의 이러한 승승장구는 선과 악의 구도가 뚜렷한 전형적인 한국드라마 구조 안에서, 악의 몰락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점에 있다. ‘왔다 장보리’ 중 악의 축으로 대변되는 연민정(이유리 분)가 그동안 쌓아올렸던 모든 악행의 탑이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것. 극중 도보리(오연서 분)의 행복보다 연민정의 불행을 기도해왔던 시청자들에게 이는 큰 카타르시스를 안겨준 것이다.

도보리가 극의 전체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이지만, 드라마를 좌지우지 하는 실세는 연민정이나 다름없었다. 드라마 또한 연민정의 악행과 그의 권모술수에 도보리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놀아나는 장면이 ‘왔다 장보리’에서 많은 부분을 할애한 것. 때문에 권선징악이라는 뚜렷한 구조와 연민정의 말로를 모두 알면서도 연민정의 몰락을 고대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왔다 장보리’가 욕하면서도 보는 드라마로 입소문을 탄 것도 이 때문이다.

문지상(성혁 분)의 짜릿한 복수극이 시작되고, 연민정이 본격적으로 무너져내릴 것이 암시됐다. 이에 30%라는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무에서 유를 창조한 ‘왔다 장보리’가 이 파죽지세를 계속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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