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뺑덕’ 이솜, ‘은교’의 김고은 될 수 있을까

입력 2014-09-02 17:27  


이솜이 파격변신을 한다.

누구나 알고 있는 고전소설 ‘심청전’을 뒤집은 파격적인 설정과 두 남녀의 지독한 집착을 그린 치정 멜로 ‘마담 뺑덕’이 개봉 전부터 화제의 중심에 우뚝 선 가운데 타이틀 롤을 맡은 모델 출신 신예 배우 이솜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솜은 극중 사랑에 버림받고 모든 것을 잃은 후, 8년 뒤 그를 망가뜨리기 위해 다시 태어난 여자 덕이(세정) 역을 맡았다. 그는 사랑에 빠진 순수한 20살 처녀부터 사랑하는 이에게 철저히 외면당하고 복수를 꿈꾸는 악녀로 변신하기까지 다채롭고도 풍부한 감정연기를 선보여야 한다. 신인 여배우에게는 분명 쉽지 않은 도전이 될 터.

그러나 이솜의 도전이 더욱 세간의 관심을 받는 것은 ‘마담 뺑덕’이 19금 치정멜로를 표방하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욕망이라는 인간의 가장 본질적이고도 적나라한 감정에 휘말리며 학규(정우성 분)와의 진한 연기를 선보여야 하는 덕이 역할을 맡은 이솜은 내밀하고도 세심한 감정 연기 이외에도 정우성과의 농도 깊은 애정신을 선보여야 하는 것.


앞서 ‘은교’(2012)에서 혜성처럼 나타난 신예 김고은이 파격적인 연기를 통해 충무로에서 자신만의 확고한 이미지와 입지를 다진 이후 제2의 김고은을 표방하는 많은 여자 신인 배우들이 줄줄이 등장하기도 했다. 19금-노출이라는 키워드가 여배우에게는 평생 꼬리표가 될 수 있는 막중한 부담감이 될 수도 있지만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입증 받는 가장 영리한 선택이기도 한 것.

그러나 ‘야관문’의 배슬기, ‘가시’의 조보아, ‘인간중독’의 임지연 등 여러 신예 배우들이 과감하게 내민 도전장에 비해 아쉬운 성과를 거두며 신인여배우와 노출연기의 만남은 그야말로 독이 든 성배가 되고 말았다. 이에 과연 이솜이 쉬이 꿰차지 못했던 제2의 김고은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인류멸망보고서’, ‘헨젤과 그레텔’, ‘남극일기’ 등을 연출한 임필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정우성, 이솜, 박소영, 김희원 등이 출연하는 ‘마담 뺑덕’은 오는 10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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