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에 거센 남풍이 몰려온다.
‘군도’, ‘명량’, ‘해적’, ‘해무’ 등 여름대작들이 서서히 물러나고 극장가에 가을이 찾아왔다. 계절은 바뀌었지만 남자배우들이 주름잡던 극장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해일·유연석 주연의 ‘제보자’, 정우성·이솜 ‘마담 뺑덕’, 차태현·남상미 주연의 ‘슬로우비디오’가 그 주인공이다.
오는 10월 2일 개봉을 앞둔 ‘제보자’는 대한민국을 뒤흔든 실화를 바탕으로, 세포조작 스캔들의 실체를 파헤치는 진실 추적극. ‘극락도 살인사건’, ‘최종병기 활’, ‘은교’ 등 쟁쟁한 작품 속에서 주연을 맡아 온 박해일은 안정적 연기력과 흥행파워로 ‘제보자’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극중 박해일은 진실을 추적하는 방송국 PD 윤민철 역할을 맡아 지금까지와는 또다른 생생하고도 무게감 넘치는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제보자’와 같은 날 개봉하는 ‘슬로우비디오’는 남들이 못 보는 찰나의 순간까지 보는 동체시력의 소유자 ‘여장부’(차태현)가 대한민국 CCTV 관제센터의 에이스가 되어, 화면 속 주인공들을 향해 펼치는 수상한 미션을 담은 작품. ‘바보’, ‘과속스캔들’, ‘헬로우 고스트’ 등 따뜻하고 유쾌한 영화에 출연해 왔던 차태현은 전작과 닮은 듯 다른 모습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차태현 역대 필모그래피 중 가장 독특한 캐릭터라 자부하는 여장부를 통해 차태현이 또 한 번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마지막으로 10월 개봉 예정인 ‘마담 뺑덕’은 고전 심청전를 욕망의 텍스트로 재해석한 남녀간의 치정멜로. 극중 정우성은 욕망에 사로잡히는 학규 역을 맡았다. 그동안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왔지만 이토록 적나라하고도 은밀한 영화는 처음일 터. 이에 독해지고 야해진 정우성이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바이다.
다시 한 번 한국영화의 부흥기가 도래한 9월, 극장가는 숨고르기에 돌입했다. 이에 스타성과 연기력을 고루 갖춘 남자 배우들이 쉴 틈 없이 다시 한 번 극장가를 공략할 준비를 마친 가운데, 가을 하반기에도 한국영화 흥행이 계속 될지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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