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판이 새롭게 짜인다.
‘군도’를 필두로 ‘명량’, ‘해적’, ‘해무’ 등 2014년 하반기 여름을 뜨겁게 달구던 대작들이 서서히 숨고르기에 돌입했다. ‘명량’이 전국 관객 1700만이라는 이례적인 수치를 기록했지만, 개봉 초반 흥행 기세보다는 누그러진 모양새다. 이 가운데 9월 3일(수) 개봉으로 9월 극장가의 판도를 바꿀 세 편의 영화가 등장했다.
영화 ‘타짜-신의 손’은 2006년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던 ‘타짜’의 속편이다. 삼촌 고니를 닮아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손재주와 승부욕을 보이던 대길이 타짜의 세계에 뛰어드는 과정을 담았다. 탑과 신세경, 이하늬 등 젊은 배우들을 주축으로 곽도원, 유해진, 김윤석 등 걸출한 배우들이 대거 등장했다. 추석 대목을 겨냥한 만큼 유쾌하고 웃고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 또한 3일 개봉에 이름을 올렸다. 소설가 김애란의 동명 작품을 원작으로, 열일곱살에 아이를 낳은 부모와 선천성 조로증에 걸려 열여섯살의 나이에 여든 살의 몸과 얼굴을 가진 아이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송혜교와 강동원만의 조합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으며 김애란 소설가의 텍스트가 어떻게 영상화로 구현되는가에 대한 원작 팬들의 기대감을 자아냈다. 더욱이 추석을 겨냥한 만큼, 가족 단위로 볼 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를 담았기에 흥행여부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겁다.
영화 ‘루시’는 대만의 범죄조직에 납치된 여자가 약물 때문에 뇌의 100% 능력을 발휘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작품. 특히 뤽베송과 스칼렛요한슨으로 조합으로 화제를 모은 것은 물론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로 불리는 최민식이 ‘루시’를 통해 첫 할리우드 진출을 알려 폭발적 관심을 이끌었다. 개봉 이후 27개국 박스오피스를 점령하며 화제작으로 떠오른 ‘루시’가 한국에서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민족대명절인 추석 연휴가 성큼 다가온 만큼 극장가 판도가 어떻게 달라질지도 영화 팬들의 초미의 관심사다. 더욱이 세 편 모두 완벽하게 다른 장르를 선보였다는 지점에서 선의의 대결이 어떤 향방으로 흐를지 더욱 관심이 가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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