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유해물질이 검출돼 리콜 조치된 유해 어린이용품 30%가 버젓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양창영 새누리당 의원은 환경부에서 제출한 `2013년 어린이용품 환경안전진단사업결과`를 분석한 결과 2013년 9월 이전 제조돼 유통중인 어린이 용품 1천350개 중 80개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고 이중 리콜명령 또는 리콜권고 조치를 받은 35개 제품 가운데 10개 이상이 버젓이 시장에 유통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유해물질이 검출된 제품은 국가기술표준원에 의해 리콜명령, 리콜권고 조치를 받았고 조치 받은 제품은 2달 이내에 회수나 재검사를 받아야 시장에 유통될 수 있다. 하지만 확인된 10개의 기준초과제품 대다수는 재검사를 받지 않고 그대로 판매중인데다 제품설명자료에 국가통합안전인증마크 등을 붙여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고 있었다.
확인된 제품은 헬로키티 아동 욕실화와 리락쿠마 자수 파우치 필통, 라바 3D 스티커, 공주 그림이 그려진 하트 모양 장식이 달린 귀걸이와 팔찌, 뽀로로 입체 유아 욕실화, 방귀대장 뿡뿡이 바닷속 친구들 목욕책, 파워레인저 캡틴포스 코스튬 등이다.
적발된 제품에 포함된 프탈레이트류 가소제는 간과 신장장애, 생식 기능 이상을 가져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어른에 비해 신진대사 속도가 빠르고 유해물질 노출에 민감한 어린이들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양 의원은 "유해물질에 가장 취약한 어린이의 건강을 책임져야하는 환경부가 제대로 된 관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관계기관 등과 협업을 통해 사후관리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