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엿보기] ‘기분 좋은 날’ 위기 때 발휘되는 박세영의 ‘특급매력’,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입력 2014-09-08 04:20   수정 2014-09-12 01:17


위기가 닥칠 때마다 박세영이 남다른 매력을 드러내고 있다.

7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기분 좋은 날’에서는 다정(박세영 분)이 위기에 빠진 가족들을 돕는 모습이 그려졌다.

다정은 캔디형 캐릭터다.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씩씩함으로 남자들에게 사랑 받는 캐릭터인 캔디. 그러나 그녀의 씩씩함은 조금 수많은 캔디들과 조금 다르다. 그녀는 슬프고 힘든 일에 징징거리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바보같이 구는 남자들이나 위기에 빠진 가족들을 능동적으로 구할 줄도 안다.

이날 가족들은 할머니 순옥(나문희 분)의 병을 알게 돼 모두 슬픔에 빠졌다. 떡집 일까지 뒷전으로 한 채 울기만 하는 와중에 유일하게 떡집을 지킨 사람은 바로 다정이었다. 또한 재우(이상우 분)와 인우(김형규 분)가 이 와중에 다투기까지 하자 엄마의 손맛을 연상케 하는 야무진 스냅으로 두 사람의 등짝을 휘어 갈긴다.

“배달하라니까 뭐하냐”, “소이(정혜성 분) 씨 불러다 카운터라도 보게 해라”라며 야무지게 호통을 치는 다정의 모습은 단순히 씩씩함으로 사랑 받는 캐릭터가 아닌 능동적으로 위기를 구하고 중심이 될 줄 아는 매력적인 캐릭터임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신애(이미영 분)가 가족들 몰래 큰 돈을 빚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에도 돈을 얻기 위해 정면돌파를 한다. 남편 재우에게 “자기야, 천만 원만”이라며 애교작전에 돌입한 것. 진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남편의 등짝을 갈기던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이 이번엔 백허그에 무릎에까지 안기며 사랑스러운 표정을 짓는 다정이었다.

또한 재우가 돈이 없다고 말하자 그를 찬밥 취급하며 “천만 원도 없는 주제에”라고 쏘아 붙이는 모습 역시 기존의 캔디들과는 사뭇 다른 매력적인 모습 중 하나다. (물론 자기 일이 아닌 시어머니의 빚을 해결해주기 위해서라는 밑바탕이 깔려있기에 가능한 매력이다.)

진부하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는 데도 아직까지 수많은 드라마에 캔디형 캐릭터가 여자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데에는 그만큼 대중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캐릭터라는 뜻이다. 여기에 남편에게 등짝 스매싱을 날리고 돈이 없으면 찬밥 신세로 대하기까지 하는 매력적인 캔디가 등장했다. 그녀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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