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간의 갈등이 폭발을 앞두고 있다.
지난 주 방송된 KBS2 TV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는 차순금(양희경 분)의 딸 노영설(김정난 분)이 엄청난 도박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차강재(윤박 분)는 병원장의 딸 권효진(손담비 분)과 결혼하기에 앞서 그녀에게 가족사를 털어놓았다. 차강재는 가족들을 ‘28년 째 두부 장사를 하고 있는 아버지, 비서실장으로 일하고 있는 누나, 2년 째 백수에 사고뭉치인 막내 동생’이라는 말로 설명했다. 그리고 “나는 나 말고 그 어떤 것도 내세울 수 없어요. 부모, 형제, 배경 한참 모자란 사람입니다. 그래도 나랑 결혼하는 거 괜찮겠어요?”라는 말에서 가족들을 생각하는 그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
그에게 있어서 가족은 ‘소개’시켜줄 대상이 아니라 ‘고백’해야 할 대상이었다. 지금까지 먹여주고 재워주고 학비를 대줬던 아버지 차순봉(유동근 분)은 그저 28년 째 두부 장사를 하고 있는, ‘모자란 부모’인 것이다.
‘2년 째 백수에 사고뭉치’인 차달봉은 차강재가 가족들을 대하는 태도에 불만을 드러낸 적이 있었다. “먹여주고 재워주고 학비에 연수까지 보내”주기까지 했는데, “이 정도도 못 해주는 부모도 많다”는 차달봉의 말에 차강재는 “네가 그러니까 그 정도밖에 안 되는 거다”라고 대답해 차달봉을 분노케 했다. 차달봉에게는 ‘이 정도’인 가족이 차강재에게는 ‘그 정도’밖에 안 되는 것이다.
결국 차강재는 ‘그 정도’를 벗어나기 위해서 권효진과의 결혼을 택했다. 그런데 가족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비교적 끔찍한 편에 속하는 차달봉 조차 ‘평범’하다고 말할 수 없는 가족이 나타났다. 고모 차순금의 딸 노영설(김정난 분)이 1억 2천 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도박 빚을 진 채 돌아온 것. 차강재에게 ‘고백해야할’ 가족이 한 명 더 생긴 것이다.
지금까지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 다뤄진 갈등이 소통의 부재와 오해에서 비롯된 ‘소나기’였다면 노영설의 등장으로 인해 벌어질 갈등은 ‘태풍’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노영설을 대하는 가족들의 태도는 저마다 다를 것이다. 이미 한계치에 도달해 데릴사위가 되는 것을 택한 차강재에게 노영설의 등장으로 인해 벌어질 사건사고들은 기폭제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가족끼리 왜 이래’의 갈등이 점차 거대해지고 있다. 가족들은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 수 있을까. ‘가족끼리 왜 이래’의 다음 편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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