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나의 도시’ 달콤하지만은 않은 ‘나의 도시’

입력 2014-09-11 15:12  


‘달콤한 나의 도시’가 달콤하지만은 않은 휴일의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 ‘달콤한 나의 도시’에서는 휴일을 보내는 최정인 임현성 최송이 오수진의 모습이 그려졌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로마의 휴일처럼 여유롭고 로맨틱한 주말을 꿈꾸지만 도시의 휴일은 그다지 달콤하지만은 않다는 현실을 보여주며 공감을 샀다.

임현성은 예비신랑과 함께 부산의 고향집을 찾았다. 처갓집을 방문한 예비신랑은 어색해 어쩔 줄 몰랐고, 임현성은 신랑을 조금이라도 더 잘 보이게 하고 싶어 노력했다. 아버지가 신랑감 젓가락질을 본다는 사실에 미리 예습까지 했던 것.

임현성은 인터뷰에서 “결혼을 하겠다고 한 후 뵈러가니 고향 부모님께 내려가는 느낌”이라며 “진짜 가족이 됐구나”라는 속내를 밝혔다.

최정인은 휴일을 맞아 남자친구와 춘천 데이트에 나섰다. 들뜬 마음으로 출발했던 여행은 결혼에 시큰둥한 남자친구 반응에 화가 나고 말았다.

최정인은 ‘결혼에 대한 확신이 없나’하는 생각에 속이 상하는 한편 남자친구의 마음을 자꾸 확인하고 싶어지는 스스로에게 놀랐다고 고백했다. 이어 남자친구에게 커플 팔찌를 선물하며 임자 있는 몸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나타내는 것으로 마음을 달랬다.

최송이의 휴일은 마룻바닥과 한 몸이 되어 보냈다. 헤어 디자이너라는 직업의 특성상 남들이 쉬는 휴일에 더 바쁘기 때문. 이에 남자친구가 찾아와도 잠깐 얼굴만 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최송이는 “여행을 가고 싶으면 한 달 매출 포기하고 가야한다”며 “‘그동안 내 고객이 오지 않았을까’하는 불안함에 여행은 꿈도 못 꾼다”고 털어놓았다. 드라마 속 주인공이었다면 언제든 떠나고 싶을 때 훌쩍 떠났겠지만 현실을 사는 최송이는 여행프로그램을 보며 위안을 삼았다.

변호사 오수진은 휴일에도 일에 매진했다. 영문계약서를 작성해야하는 업무를 받은 것. 다른 변호사들도 업무를 주어 일이 자꾸 늘어났고, 심지어 전체 회식으로 술까지 마셨지만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 제 시간에 업무를 끝냈다.

오수진은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후 20~30번 계속 떨어졌고, 첫 직장에서의 해고통보 경험으로 인해 술이 늘었다”며 경험을 이야기했다. 바쁜 업무로 인해 며칠째 집에도 못 들어가고, 엄마와 통화하며 조금이라도 걱정을 덜어주려는 모습은 업무에 치여 사는 직장인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달콤한 나의 도시’는 한국판 ‘섹스 앤 더 시티’를 표방하며 서른 즈음 여성들의 일상을 보여줘 공감을 얻었다. 지난달 27일 첫 방송 이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꾸준히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이날 방송분도 전국 시청률 2.9%(닐슨코리아 제공)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앞으로 ‘달콤한 나의 도시’가 화제뿐만 아니라 시청률도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BS ‘달콤한 나의 도시’는 매주 수요일 밤 11시 1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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