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감염병 국내 첫 발견, '살인 진드기' 항생제 치료 가능 야외 활동 후 주의 당부

입력 2014-09-11 18:29  



진드기로 옮기는 신종 감염병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되면서 당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팀은 "진드기로 옮기는 신종 감염병에 걸린 환자를 지난 5월에 처음으로 발견, 항생제 치료를 통해 완치시켰다"고 11일 밝혔다.

오 교수는 "신종 감염병은 `아나플라스마(anaplasma)`라는 세균이 일으키는 질환으로 `살인진드기` 병으로 알려진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SFTS)과 증세가 매우 비슷하지만, `독시사이클린`이라는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환자 박 모(57·여)씨는 지난해 5월 강원도에서 진드기에 물린 후, 발열, 구역, 혈압감소, 혈소판감소증이 발생했다. 이후 박씨는 5월 21일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22일부터 독시사이클린 치료를 받기 시작했으며, 건강을 회복한 후 1주일 만인 28일 퇴원했다.

아나플라스마증은 1997년 미국에서 처음 보고된 뒤 중국(2009년), 일본(2013년)에서도 보고됐으나, 국내 환자에서 이 병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 교수는 "야외활동을 할 때는 풀밭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말고,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진드기에 물린 다음에 증상이 나타나면 정확한 진단이 나오기 전이라도 즉시 독시사이클린을 투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야외활동 후에는 옷을 털고 반드시 세탁할 것, 야외활동 후에는 샤워나 목욕을 할 것, 야외활동을 마친 뒤에는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와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 있지 않은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사례는 미국질병관리본부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Emerging Infectious Diseases` 10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신종 감염병 국내 첫 발견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신종 감염병 국내 첫 발견, 별거 아닌거 같은데", "신종 감염병 국내 첫 발견, 우리나라도 이제 바이러스의 천국인가", "신종 감염병 국내 첫 발견, 조심해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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