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엿보기] ‘내 생애 봄날’ 수영-감우성의 ‘심장’ 이 시키는 사랑, 기대만큼 우려 크다

입력 2014-09-12 02:09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특별한 인연일까.

지난 10일 MBC 수목 드라마 ‘내 생애 봄날’ 이 새로 시작됐다. 심장을 이식 받아 새 생명을 얻게 된 이봄이(최수영 분)과 죽은 아내의 심장을 가진 이봄이를 사랑하게 되는 강동하(감우성 분)의 인연 또한 우스꽝스러운 악연으로 시작돼 여러 번의 우연으로 이어졌다.

특히 11일 방송에서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지는 모습이었다. 장기 이식 수혜자들에게 기증자의 성격과 기억이 전이된다는 가설 셀룰러 메모리(Cellular Memory)가 이 드라마의 모티브인 만큼 이봄이의 ‘심장’ 이 강동하와 그의 자녀들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

강동하와 그의 자녀들은 이봄이와의 우연한 만남으로 과거의 상처에서 자유로워지고 있다. 엄마의 빈자리를 느꼈던 강동하의 두 자녀 푸른, 바다는 어느덧 이봄이를 무척이나 따르는 모습이었다. 그녀에게서 자꾸만 엄마를 느끼게 된다는 푸른이의 고백 또한 있었다.

강동하 또한 술에 취해 이봄이를 끌어안고 잠들게 된 뒤부터 오년 동안 자신을 괴롭히던 악몽에서 자유로워졌다. 두 사람의 운명적인 사랑이 시작됐다는 암시로 충분했다.


그러나 ‘내 생애 봄날’ 의 기획 의도처럼 강동하와 이봄이의 사랑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특별하게 받아들여질 지에 대해선 기대만큼이나 우려 또한 크다. ‘셀룰러 메모리’ 란 모티브는 그간 드라마, 영화 등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했던 다소 식상한 재료다. 대표적으로 2003년 방송된 손예진, 송승헌 주연의 드라마 ‘여름향기’를 들 수 있다.

심장이 시키는 사랑이라는 극적인 설정의 성패 여부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어떻게 끌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이봄이와 강동하의 극중 나이차는 무려 18살. 게다가 이봄이는 강동하의 동생 강동욱(이준혁 분)의 연인으로 이들의 삼각관계는 자칫 ‘막장’ 이라는 비난을 받게 될 위험이 크다.

그러나 제작진과 배우들 또한 이 위험 부담을 모르지는 않았을 터. 배우들의 호연과 더불어 새로운 접근법의 연출 등으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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