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감우성과 최수영이 상상 이상의 따뜻한 케미를 발휘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덕분에 제주도의 하루가 짧게 느껴졌을 정도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수목 미니시리즈 ‘내 생애 봄날’ 2회분에서는 강동하(감우성)의 우도 집에서 숙박을 하게 된 이봄이(최수영)의 모습이 그려졌다. 썩 달갑지 않았던 제주도에서의 첫 만남이었지만 동하는 북 치고 장구 치고 혼자 알아서 다 하는 봄이의 모습에 서서히 마음이 누그러졌다.
우도의 아름다운 배경을 더욱 예쁘고 멋지게 만들었던 강동하와 이봄이의 에피소드는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고 이와 함께 2회분 전국 8.7%(AGB닐슨 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회보다 0.6% 상승한 수치. 수도권 시청률은 10.1%를 기록, 방송 2회 만에 두 자리 수를 돌파했다.
동하의 집에 묵게 된 봄이. 한 지붕아래서 동하와 봄이는 계속 사사건건 부딪혔다. 동하는 세상을 먼저 떠난 아내 수정(민지아)의 옷을 입고 있던 봄이가 못마땅했고 봄이는 “치사하고 쪼잔 하시고 우유부단하시기까지, 참 근래 보기 드문 찌질삼단 콤보다”라며 면박을 줬다. 동하는 자신의 생일이자 아내의 기일인 날이기에 민감한 반응을 드러냈다.
그러나 임상영양사로 일하고 있는 봄이, 자칭 술 마시면 치명적인 여자로 변하는 봄이 덕에 모처럼 동하 가족은 화기애애한 저녁 식사자리를 함께하게 됐다. 또한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기 전 동화책을 읽어주는 엄마 같은 봄이의 모습에 동하의 마음도 누그러지기 시작했다.
늦은 밤 목장에서 서로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던 봄이와 동하는 서로에게 기대어 잠이 들었다. 동하는 봄이에게 무언가 부탁을 하듯 목례하는 수정의 모습을 꿈으로 꾸었고 괴로운 신음 소리를 내며 잠들어 있었다. 아내의 숨결이 느껴지는 봄이의 손끝이 동하의 머리를 토닥이듯 쓰다듬자 다시금 동하가 안정을 찾는 모습이었다. “그리움이라는 이름의 죄책감은 갑자기 유통기한이 끝나버렸다”라고 말한 동하의 내레이션은 동하와 봄이의 앞으로의 스토리를 예상케 하는 대목이기도 했다.
봄날처럼 가슴 따스해지는 이야기에 시청자들의 반응도 따뜻했다. 시청자들은 게시판과 SNS를 통해 “간만에 따뜻한 드라마 ‘봄날’ 좋아요. 편안한 마음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출의 시선이 굉장히 따뜻하다. 행복한 웃음 짓게 하는 드라마”, “감우성, 최수영 보는 내내 웃었어요. 앞으로가 더욱 기대됩니다” 등 다양한 반응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