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구조조정 또 미궁‥채권단 "동부발전당진 재매각 추진"

이준호 부장

입력 2014-09-12 11:22  

동부그룹 구조조정의 핵심으로 꼽히는 동부발전당진 매각이 무산되면서 결국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금융권과 동부그룹에 따르면 동부발전당진 지분 60%를 2천7백억원에 인수하기로 계약한 삼탄은 최근 동부측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습니다.

삼탄은 동부발전당진을 인수할 경우 예비 송전선로 건설 비용을 부담해야하는 데, 이에 큰 부담을 갖고 인수 포기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동부건설의 유동성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면서 동부그룹 구조조정도 또 다시 미궁으로 빠지게 됐습니다.

한국신용평가는 유동성 위험이 커진 동부건설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워크아웃 직전 단계인 `B-`로 두단계 강등했습니다.

한신평은 "동부발전당진 지분 매각이 무산되면서 유동성 위험이 한층 더 고조되고 있다"며 하향 조정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다른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등도 동부건설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강등했습니다.

동부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매각이 무산된 동부발전당진 지분을 사모투자펀드 PEF를 조성해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동부발전당진이 추가 선로 개설 문제로 제값을 받고 매각할 수 있을 지 우려된다"며 "원점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일단 PEF로 인수한 이후 상황을 고려해 다시 매각작업에 착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산업은행이 동부발전당진을 PEF를 통해 인수한 이후 진성매각을 통해 얻은 차익을 동부그룹에 넘겨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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