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통령 연애' 발언 설 훈 국회 교문위원장 윤리위 제소 검토

입력 2014-09-12 15:50   수정 2014-09-1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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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새정치민주연합 설 훈 의원의 `대통령 연애` 발언을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설 위원장이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정의화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국회의장·상임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행적과 관련해 "대통령이 연애했다는 말은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는 발언이 논란의 핵심이었다.



<설 훈 국회 교문위원장(한경DB)>

여당인 새누리당은 설 의원의 발언이 전해지자마자 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하며 국회 윤리위 제소를 검토하겠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박대출 대변인은 12일 국회 브리핑에서 "오늘 국회의장·상임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대단히 유감스러운 발언이 나왔다"면서

"설 훈 위원장이 `대통령이 연애했다는 얘기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막말수준의 발언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변인은 "사전에 치밀하게 짠 의도적 발언이 아닌지 의구심이 들고, 행여 즉흥적 발언이었다 해도

어떻게든 대통령을 흠집내려고 하는 얄팍한 꼼수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누구누구 연애하지 않았다는 말을 반복하면

사람들 기억에는 `누구 연애`라는 단어만 기억하게 되는 것임을 설 위원장이 모를 리 없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오늘 발언은 상황에 따라 대단히 위중하고 심각한 사안으로 번질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대통령 연애`라는 말이 시중에 떠돌아 다닌다면 어떤 결과로 이어질 것인지 걱정된다"면서

"새누리당은 설 위원장에 대해 국회 윤리위 제소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영석 원내대변인도 설 위원장의 발언을 "천인공노할 저질 막말 발언"이라고 비판하며

"세월호법이 타결되지 못한 것은 여야 합의를 파기한 새정치민주연합에 책임이 있음에도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가하는 터무니없는 억지주장을 했다"고 비난했다.

윤 대변인은 "설 훈 의원은 상임위원장으로서 도저히 입에 담을 수 없는 저속한 막말을 뱉어냈다"면서

"즉각 사죄하고 상임위원장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현숙 원내대변인 역시 구두논평을 통해 "교문위 위원장께서 국어도 몰라 실수할 리는 없을 것"이라며

"세번씩이나 대통령의 연애는 거짓말이다 운운하는 자체가 반어법으로 대통령을 흠집내려는

교문위원장 자질이 의심스러운 점잖지 못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같은 여당의 비판에 대해 설 위원장은 "국정운영 스타일을 바꾸라는 충고인데 도대체 뭐가 잘못됐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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