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5시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남자 축구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임창우(대전), 김신욱(울산), 김승대(포항)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3-0으로 완승했다.
승점 3점을 확보한 한국은 같은 조의 사우디아라비아(승점 3)와 A조 공동 1위에 랭크됐다. 앞서 라오스를 3-0으로 격파한 사우디와 골득실까지 같아졌다.
한국은 2002년 부산 대회와 2006년 도하 대회에 이어 조별리그 무패 통과를 향한 유리한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은 말레이시아와의 아시안게임 전적도 4승1패로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1978년 방콕 대회와 2002 부산 대회에 이어 3연승을 달렸다.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한국은 17일 오후 8시 안산와스타디움에서 A조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2차전을 벌인다.
이날 경기는 19일 열리는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앞서 사전경기로 벌어졌다. 대회 종합2위에 도전하는 한국선수단에 좋은 분위기를 가져다 줬다.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연령 선수)로 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된 김신욱은 후반 33분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첫 경기부터 골맛을 보며 남은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승대는 1골 1도움을 올리며 완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전반 26분 선제골을 터뜨린 수비수 임창우까지 포함해 다양한 득점원이 나왔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한국은 김신욱을 최전방 공격수로 하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윤일록(서울)과 안용우(전남)이 좌우 측면 미드필더 자리에 섰고, 김승대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박주호(마인츠)와 이재성(전북)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발을 맞췄고, 왼쪽부터 김진수(호펜하임)-김민혁(사간 도스)-장현수(광저우 부리)-임창우가 포백을 구성했다. 골문은 김승규(울산)가 지켰다.
한국은 전반전 한 수 아래의 말레이시아를 맞아 고전했다. 잔뜩 수비라인을 내린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제대로 된 경기를 운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45분 동안 볼점유율에서 70%-30%로 상대를 압도했다. 슈팅수에서 6-1, 유효슈팅 3-1로 앞섰다.
생각만큼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한국은 상대 밀집 수비를 뚫고 많은 슈팅을 시도했지만 정확도가 떨어졌다. 김신욱이 전반 3분 만에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아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살짝 빗나가 아쉬움을 삼켰다.
기다렸던 선제골은 전반 26분에 터졌다. 오른쪽 풀백 임창우가 코너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해 골맛을 봤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방향을 바꾸는 감각적인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다.
1-0으로 앞선 채 후반전에 들어선 한국은 계속 맹공을 퍼부었고, 상대 체력이 떨어지는 시점에 효과를 거뒀다. 후반 33분 김신욱이 추가골을 넣었고, 4분 뒤 김승대가 쐐기골을 터뜨려 완승을 마무리 했다.
한국 말레이시아 경기를 지켜본 축구팬들은 "한국 말레이시아, 잘싸웠다" "한국 말레이시아, 이번엔 우승가자" "한국 말레이시아, 잘싸웠다, 아시안게임 은근 수준높아"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