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엿보기] 연민정의 거짓말로 굴러가는 ‘왔다! 장보리’

입력 2014-09-14 23:10  


민정(이유리)이 일으키는 갈등의 시퀀스가 드라마를 전체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14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에서 민정은 언제나 거짓말로 위기에서 모면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왔다! 장보리’라는 제목이 무색할 정도로 배우 이유리(연민정 役)의 활약이 대단하다. 누군가는 ‘왔다! 연민정’이 아니냐는 웃픈(?) 이야기를 꺼낼 정도.

그러나 연민정의 활약이 커지면 커질수록 연민정이 맡고 있는 캐릭터 또한 같이 강해지고 독해질 수밖에 없다.

시청자들은 연민정의 거짓말을 처음부터 보아왔고, 갈수록 연민정이 하고 있는 거짓말에 면역이 되어 지금은 어떤 거짓말을 해도 처음의 그 강렬함은 없을 것이다.

패륜, 비정한 모정, 온갖 술수와 계략 등 ‘왔다! 장보리’를 끌고 왔던 카드는 거의 바닥이 드러났다.

민정은 이제 이보다 강한 이야기로 나아갈 수 있게끔 더 독한 악녀가 되어 줘야 하는데, 가면 갈수록 민정이 저지르는 패악은 눈뜨고 보기 힘들 정도다.

너무나 독한 이야기의 반복이 이어지다보니 더 이상 충격적일 것도 없고, 더 이상 기대되는 면도 없다.

이야기 전개의 부진함에 하루 빨리 엔딩만 보기를 원하는 시청자들도 있다.


이제 드라마의 남은 회차는 4회. 시청자들은 ‘왔다! 장보리’가 어떻게 끝나게 될지 나름의 구성들을 해본다. 아마도 민정은 모든 잘못과 패악이 드러나 벌을 받고, 인화(김혜옥)는 비술채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하지만 보리(오연서)와 비술채 식구들의 따뜻한 아량으로 용서를 구하고 다시 비술채에 들어올 것이라는 시나리오처럼 말이다.

아마 ‘왔다! 장보리’를 처음부터 시청한 사람이라면 드라마의 마지막에 대한 예감쯤은 어느 정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왔다! 장보리’가 시청자들에게 쎈 이야기로 주목을 받았던 만큼, 면역이 되어진 지금은 제작진들이 그 반동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시청률 1위 수성이라는 타이틀에 만족하며 드라마를 끝낼 것인지 아니면 제작진의 고민이 더 담겨진 드라마가 될 것인지는 마지막 회를 두고 봐야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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