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제보자’, 진실에 대한 통렬한 외침 (종합)

입력 2014-09-16 18:17  


‘제보자’가 첫 공개됐다.

‘우리 생에 최고의 순간’, ‘남쪽으로 튀어’ 등을 연출한 임순례 감독과 박해일, 유연석, 이경영 등이 의기투합한 ‘제보자’(제공/배급 메가박스㈜플러스엠 제작 영화사 수박)가 16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처음으로 베일을 벗었다.

10년 전 한국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황우석 박사의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한 영화로 줄기세포 스캔들을 두고 진실을 추적하는 한 시사 프로그램의 PD와 이 사건을 제보하는 한 제보자의 이야기를 담는다.

실제 실화추적 및 사회고발 등을 모티프로 한 상업 영화들이 관객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흥행 성적을 거둔 것을 미루어보아 ‘제보자’ 또한 상당한 이슈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본 사건은 그야말로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었던 스캔들이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며 10년 전 사건이 극화된다는 것에 대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베일을 벗은 ‘제보자’는 실화와 상당부분 유사한 지점을 지닌다. 인간배아줄기세포 추출에 성공하며 대한민국 정부 및 언론과 여론 등의 큰 지지를 받았던 한 인물의 이야기와 그로 인해 한 영웅으로 칭송받던 이 인물이 일순간 사기꾼으로 나락에 빠지는 과정은 물론이고 영화 고발 프로그램 ‘PD추적’이라는 명칭, 최초로 복제한 개 등은 세부적인 설정도 비슷하게 그려낸다. 더욱이 극중 윤민철(박해일 분)이 한 제보자로 인해 사건을 파헤치고 진실에 당도하는 과정은 실제 극 속에서 ‘PD추적’ 팀이 제작한 하나의 잘 웰메이드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그러나 ‘제보자’는 단순한 사회고발 영화가 아니다. 줄기세포 스캔들이라는 커다란 사건에 가려진 사회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국익과 진실 사이에서 모든 것을 버린 제보자와 모든 것을 건 언론인의 치열한 이야기, 감추고 싶은 진실과 믿고 싶은 거짓 사이에서 진정한 가치란 무엇인가 관객들로 하여금 또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극중 박해일은 윤민철PD 역을 맡아 진정한 생활 연기란 어떤 것인지 보여준다. 극의 결정적인 화두를 던진 심민호 역할의 유연석은 진중하게 극의 무게를 부여한다. 이경영은 이장환 박사를 맡아 켜켜이 쌓아 올린 배우의 연기내공이란 어떤 것인가 여실히 보여준다. 선과 악 사이에서 쉬이 무게를 두지 않은 절제된 연기가 시선을 끈다. 진실 추적극이라는 장르에 따라, 주역뿐만 아니라 권해효, 박원상, 김이슬, 류현경 등 모든 배우들이 널뛰지 않은 고른 연기를 선보이며 극의 집중력을 높인다.

오는 10월 2일 개봉. 113분.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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