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록 KB회장-금융당국 갈등에 이사회 논의 '촉각'

입력 2014-09-17 16:20  

<앵커>
임영록 회장이 금융당국을 상대로 전면전을 선포하면서 양측 간 대립이 격화되고 있는데요.
사태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이사회가 오늘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시은 기자.

<기자>

KB금융 이사회가 오늘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임영록 회장의 해임안 상정을 논의하기로 했는데요.

현재 임 회장과 금융당국이 한 치의 양보없는 대립을 하고 있어 이사회가 곤욕스러운 입장에 처했습니다.

사퇴가 임박한 것으로 보였던 임 회장이 어제 금융위원회의 3개월 직무정지 처분에 대해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과 징계 취소소송을 내면서 상황이 급변했는데요.

금융기관 수장이 금융당국의 징계 결정에 가처분신청을 내며 불복한 것은 처음입니다. 그 정도로 임 회장은 이번 소송을 통해 자신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겁니다.

금융당국 역시 오늘 전담법무팀을 구성하는 등 강력대응을 시사했습니다.


이사회가 오늘 해임안을 상정하기로 결정하고 향후 이사회를 열어 안을 의결하게 되면 임 회장의 징계 취소소송은 의미가 없어지게 됩니다. 소송에서는 이기더라도 회장직에 복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 금융당국과 임 회장의 대립에 이사회가 열쇠를 쥐고 있는 이유입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징계 결정 후 이사회에 임 회장의 해임안을 직접 주문한 데 이어 법적 대응에 나선 임 회장이 해임안 상정을 유보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사회 내부적으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오늘 간담회에서 결정을 내지 못할 경우 19일 표결로 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KB금융지주에서 한국경제TV 박시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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