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넘는 고가株 거래부진 심각··매매빈도 1/6 수준

입력 2014-09-17 16:06   수정 2014-09-17 16:13

개인투자자는 좀처럼 접근하기도 힘든 어려운 이른바 `황제주`의 매매 빈도가 다른 주식들의 6분의 1 토막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주가가 100만원을 웃도는 종목은 모두 7개로

롯데제과(227만4천원), 아모레퍼시픽(217만원), 롯데칠성(211만원), 영풍(132만원),

태광산업(127만3천원), 삼성전자(120만6천원), 아모레G(104만8천원) 등이 해당 종목이다.
이들 7개 종목의 연초 이후 상장주식 회전율은 평균 23.74%로 유가증권시장의 회전율 125.01%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

상장주식 회전율은 거래량을 상장 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회전율이 높다는 건 거래가 활발해 주주가 그만큼 빈번하게 교체됐다는 뜻.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주식들이 연초 이후 1주당 평균 1.3번 매매가 이뤄지는 동안 이들 9개 황제주는 0.2번 매매됐다는 이야기다..

7개 종목 중 회전율이 가장 낮은 종목은 태광산업(7.65%)이었고 롯데제과(13.12%), 영풍(13.42%), 아모레G(25.6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유가증권시장 대장주 삼성전자의 회전율은 28.47%로, 연초 이후 1주당 약 0.3번 매매가 이뤄졌다.

아모레퍼시픽의 회전율이 45.63%로 고가주 가운데 그나마 높은 편이었다.

시장에서는 `최경환 경제팀`이 들어선 이후 커진 배당확대 기대감과 증시 강세 온기가

개인투자자에게까지 전달되는 데 고가주가 걸림돌이라는 지적도 있다.

금융 당국이 고가주의 액면분할을 유도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고가주를 액면분할해 주가를 낮추면 개인투자자의 우량 대기업 주식 투자가 쉬워지고,

이들 기업이 배당을 확대하면 그 혜택이 소액투자자에게도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액면분할로 소액주주 수가 늘어나면 기업 오너 입장에서는 주주 관리가 까다로워진다는 점도

국내 기업들이 액면분할을 꺼리는 이유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고가주의 액면분할 유도 차원에서 한국거래소는 앞으로 액면가를 5천원으로 환산했을 때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주가 순위(환산주가 기준)를 매달 공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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