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산업, 경영권 분쟁 '안갯속'‥소송전 재개

김종학 기자

입력 2014-09-18 17:11  

<앵커>
생활가전 업체로 유명한 신일산업이 또다시 외풍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경영권을 둘러싼 개인투자자들과 회사측의 법정 공방이 재개되면서 주가도 등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법원의 임시주주총회 취소 결정으로 일단락되는 듯했던 신일산업의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신일산업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을 주도했던 황귀남씨는 뒤로 물러나고 올해초 황 씨와 의결권공동행사 계약을 체결했던 윤대중씨 등이 지난 16일 수원지방법원에 임시주주총회 허가 신청을 다시 제출했습니다.

윤 씨는 공장자동화 업체인 다우에프에이 대표이사로 황귀남 노무사, 조병돈씨 등과 함께 총 17%의 지분을 들고 적대적 M&A를 주도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앞서 수원지방법원이 황 씨가 실질적인 주주로 보기 어렵다며 19일 열릴 예정이던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기각하자 실제 지분을 들고 있는 나머지 주주들이 실력행사에 나선 겁니다.

<전화 인터뷰> 황귀남측 변호인
"주주 개인의 사정을 문제삼아 기각했으니 불복하고, 다른 주주분들도 소집할 권리가 있으니 우리도 동조를 한다라고 임시주주총회 소집 요구한 것입니다. 그 분들이 소집한 거에 대해서는 황귀남씨를 문제삼아서 기각할 수 없잖아요?"

신일산업 경영권을 둘러싼 양측의 공방이 재연되면서 주가도 지난 이틀간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신일산업은 현재 김영 회장과 송권영 대표이사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14%에 불과해 경영권 분쟁을 좀처럼 매듭짓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화 인터뷰> 신일산업 관계자
"(임시주주총회를) 동일한 안건으로 하려는 건지 저희도 아직은 모르기 때문에 일단은 소송 통해서 대응할 수 밖에 없는 사안입니다. 법리적인 부분은 검토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고요"

현재 신일산업의 경영권을 둘러싼 다툼은 이번 임시 주총 뿐만이 아닙니다.

개인투자자 황귀남씨 등이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 결과에 불복해 주주총회 결의 취소 소송을 제기했는데, 내달말 4차 변론을 앞두고 있습니다.

황 씨측은 또 신일산업이 부채상환 등 유동성 확보를 위해 시도하는 유상증자를 금지해달라는 소송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금융감독원이 신일산업의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감리를 진행하고 있어 이번 사태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이 대형로펌까지 동원해 신일산업과의 법정 다툼에 나선 가운데 법원과 금감원의 판단에 따라 이번 경영권 분쟁의 향방이 달라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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