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비정했던 아버지 영조와 그의 아들 사도세자, 둘 사이의 `비밀의 문`이 열린다.
18일 SBS 서울 양천구 목동 신사옥에서는 SBS 새 드라마 `비밀의 문`(부제: 의궤 살인사건)(극본 윤선주, 연출 김형식)의 제작 발표회가 개최됐다. 이 행사에는 김형식 감독을 비롯해 배우 한석규, 이제훈, 김유정, 김민종, 최원영, 박은빈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비밀의 문`은 강력한 왕권을 지향했던 영조(한석규)와 신분의 귀천이 없는 `공평한 세상`을 주창했던 사도세자(이제훈) 부자간의 갈등을 다룬 작품이다.
극 중 한석규는 눈물 속 비수를 감춘 정치 9단 영조 역으로 열연한다. 영조는 자신의 아들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둬 죽게 한 비정한 인물. 한석규는 이런 영조 역에 큰 애착이 있다고 밝혔다.
한석규는 "영조 역할은 마음에 늘 품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50대 후반이나 60세 쯤 하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하게 됐다. 나 역시 아버지다. 전작 `뿌리깊은 나무`에서 맡았던 역할인 세종대왕은 창의적이고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하셨다. 그러나 영조는 자신의 외아들을 죽인 아버지다. 왜 그 사람은 그때 그런 일을 했을까. 왜 그런 일이 벌어졌을까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종대왕은 왕권이 강한 조선 초기의 왕이었다. 영조는 왕권이 약화되던 조선 중기의 왕이다. 그 사람의 자아와 배경적인 요건에 대해 생각했다", "영조라는 인물을 통해 시청자 분들께 사람 그 자체를 보여주고 싶다는 게 개인적인 바램이다. 최선을 다 해서 잘 만들어보겠다"라고 전했다.
`비밀의 문`의 영조는 비정한 아버지이자 권력에 콤플렉스를 지닌 인물이다. "캐릭터가 강한 인물을 연기하 게 어렵지 않냐"는 질문에 한석규는 "연기를 하면 할수록 `어떻게 연기를 안 할까`하는게 어렵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배우는 가짜의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 점이 정말 어렵다. 가짜라는 게 힘들다. 세트도 허구, 시나리오도 허구다. 그러니 진짜처럼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려면 우리부터 진짜라고 믿고 임해야한다"라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또한 "하지만 스스로 진짜라고 믿는 게 정말 어렵다. 가짜의 시간을 진짜로 살아가야 하는 게 배우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부분이 처음에는 정말 어려웠지만 여러 시행착오를 겪어오니 할 만하다"며 배우로서의 연륜을 드러내기도 했다.
웃음 속에 두려움을 숨긴 사도세자 이선 역은 이제훈이 맡았다. 역사 속 사도세자는 아버지 영조와의 대립 끝에 결국 뒤주에 갇혀 쓸쓸한 죽음을 맞게 된 비운의 인물이다. 특히 `비밀의 문`은 이제훈의 군 제대 후 첫 작품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제훈은 "작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이유가 됐던건 김형식 감독님과 윤선주 작가님이 계셨기 때문이다. 이 작품이 영조와 사도세자의 사건을 재조명하는데 시청자들이 분명 관심있고 재미있어 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사도세자라는 우리나라 인물을 우리나라 사극에서 이만큼 자세히 다룬 건 처음인 것 같다. 내가 이 인물을 어떻게 표현할 지도 궁금했다"며, "부자지간에 어떤 일이 있었을 지도 정말 궁금했다. 이를 한석규 선배님과 함께 만들어 간다면 정말 흥미진진할뿐만 아니라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내내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던 이제훈은 "너무 오랜만에 많은 분들 앞에서 인사를 드리고, 또 곧 TV를 통해 시청자분들을 만난다고 생각하니 두근거린다"고 답했다.
이어 "제대한 이튿날 대본 리딩을 하고 그 다음주부터 촬영에 들어갔기 때문에 사회에 대한 적응을 거의 촬영장에서 했다"며, "지금은 편해졌는데 처음에는 집이 정말 낯설었다. 제대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촬영하며 캐릭터에 몰입하다보니 금세 사회에 적응되고 있다"며 갓 군인의 티를 벗은 사회인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비밀의 문`에는 영조-사도세자 구도와 더불어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가 있다. 바로 대비되는 캐릭터의 두 히로인 김유정과 박은빈이다.
극 중 김유정은 뼛속부터 자유로운 여자 서지담 역을 맡았다. 김유정은 "대본을 정말 재밌게 읽었다. 처음 읽었을 땐 정말 어려웠는데 볼수록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더라"라며, "내가 맡은 캐릭터가 작품 속 발랄하고 활기찬 에너지로 작품에 생기를 불어넣는 인물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어렵겠지만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선배님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뻤다. 이런 기회는 다시 안 올 것 같아서 빨리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작품에 임하는 각오와 출연을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반면 치마 속까지 정치적인 여자 혜경궁 홍씨로는 박은빈이 열연한다. 박은빈은 "이번 역할은 이전에 출연한 사극 작품의 인물들과는 달리 참고할 자료가 많았다. 평생을 한스럽게 살다간 비운의 여인이지만 훌륭한 왕자를 키워낸 어머니, 권력지향적이고 정치적인 여자 등 평가가 많다"며, "나의 혜경궁 홍씨는 강인한 여성으로 표현될 것 같다. 남편 사도세자에게 헌신하지만, 이견이 엇갈리는 부분에서 인고의 세월을 보내는 게 아닌 직접 부딪히는 인물이다. 새로운 모습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역사 속 영조와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재조명하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비밀의 문`은 22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사진=SBS)
한국경제TV 박선미 기자
meili@bluenews.co.kr
18일 SBS 서울 양천구 목동 신사옥에서는 SBS 새 드라마 `비밀의 문`(부제: 의궤 살인사건)(극본 윤선주, 연출 김형식)의 제작 발표회가 개최됐다. 이 행사에는 김형식 감독을 비롯해 배우 한석규, 이제훈, 김유정, 김민종, 최원영, 박은빈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비밀의 문`은 강력한 왕권을 지향했던 영조(한석규)와 신분의 귀천이 없는 `공평한 세상`을 주창했던 사도세자(이제훈) 부자간의 갈등을 다룬 작품이다.
극 중 한석규는 눈물 속 비수를 감춘 정치 9단 영조 역으로 열연한다. 영조는 자신의 아들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둬 죽게 한 비정한 인물. 한석규는 이런 영조 역에 큰 애착이 있다고 밝혔다.
한석규는 "영조 역할은 마음에 늘 품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50대 후반이나 60세 쯤 하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하게 됐다. 나 역시 아버지다. 전작 `뿌리깊은 나무`에서 맡았던 역할인 세종대왕은 창의적이고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하셨다. 그러나 영조는 자신의 외아들을 죽인 아버지다. 왜 그 사람은 그때 그런 일을 했을까. 왜 그런 일이 벌어졌을까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종대왕은 왕권이 강한 조선 초기의 왕이었다. 영조는 왕권이 약화되던 조선 중기의 왕이다. 그 사람의 자아와 배경적인 요건에 대해 생각했다", "영조라는 인물을 통해 시청자 분들께 사람 그 자체를 보여주고 싶다는 게 개인적인 바램이다. 최선을 다 해서 잘 만들어보겠다"라고 전했다.
`비밀의 문`의 영조는 비정한 아버지이자 권력에 콤플렉스를 지닌 인물이다. "캐릭터가 강한 인물을 연기하 게 어렵지 않냐"는 질문에 한석규는 "연기를 하면 할수록 `어떻게 연기를 안 할까`하는게 어렵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배우는 가짜의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 점이 정말 어렵다. 가짜라는 게 힘들다. 세트도 허구, 시나리오도 허구다. 그러니 진짜처럼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려면 우리부터 진짜라고 믿고 임해야한다"라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또한 "하지만 스스로 진짜라고 믿는 게 정말 어렵다. 가짜의 시간을 진짜로 살아가야 하는 게 배우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부분이 처음에는 정말 어려웠지만 여러 시행착오를 겪어오니 할 만하다"며 배우로서의 연륜을 드러내기도 했다.
웃음 속에 두려움을 숨긴 사도세자 이선 역은 이제훈이 맡았다. 역사 속 사도세자는 아버지 영조와의 대립 끝에 결국 뒤주에 갇혀 쓸쓸한 죽음을 맞게 된 비운의 인물이다. 특히 `비밀의 문`은 이제훈의 군 제대 후 첫 작품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제훈은 "작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이유가 됐던건 김형식 감독님과 윤선주 작가님이 계셨기 때문이다. 이 작품이 영조와 사도세자의 사건을 재조명하는데 시청자들이 분명 관심있고 재미있어 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사도세자라는 우리나라 인물을 우리나라 사극에서 이만큼 자세히 다룬 건 처음인 것 같다. 내가 이 인물을 어떻게 표현할 지도 궁금했다"며, "부자지간에 어떤 일이 있었을 지도 정말 궁금했다. 이를 한석규 선배님과 함께 만들어 간다면 정말 흥미진진할뿐만 아니라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내내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던 이제훈은 "너무 오랜만에 많은 분들 앞에서 인사를 드리고, 또 곧 TV를 통해 시청자분들을 만난다고 생각하니 두근거린다"고 답했다.
이어 "제대한 이튿날 대본 리딩을 하고 그 다음주부터 촬영에 들어갔기 때문에 사회에 대한 적응을 거의 촬영장에서 했다"며, "지금은 편해졌는데 처음에는 집이 정말 낯설었다. 제대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촬영하며 캐릭터에 몰입하다보니 금세 사회에 적응되고 있다"며 갓 군인의 티를 벗은 사회인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비밀의 문`에는 영조-사도세자 구도와 더불어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가 있다. 바로 대비되는 캐릭터의 두 히로인 김유정과 박은빈이다.
극 중 김유정은 뼛속부터 자유로운 여자 서지담 역을 맡았다. 김유정은 "대본을 정말 재밌게 읽었다. 처음 읽었을 땐 정말 어려웠는데 볼수록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더라"라며, "내가 맡은 캐릭터가 작품 속 발랄하고 활기찬 에너지로 작품에 생기를 불어넣는 인물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어렵겠지만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선배님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뻤다. 이런 기회는 다시 안 올 것 같아서 빨리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작품에 임하는 각오와 출연을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반면 치마 속까지 정치적인 여자 혜경궁 홍씨로는 박은빈이 열연한다. 박은빈은 "이번 역할은 이전에 출연한 사극 작품의 인물들과는 달리 참고할 자료가 많았다. 평생을 한스럽게 살다간 비운의 여인이지만 훌륭한 왕자를 키워낸 어머니, 권력지향적이고 정치적인 여자 등 평가가 많다"며, "나의 혜경궁 홍씨는 강인한 여성으로 표현될 것 같다. 남편 사도세자에게 헌신하지만, 이견이 엇갈리는 부분에서 인고의 세월을 보내는 게 아닌 직접 부딪히는 인물이다. 새로운 모습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역사 속 영조와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재조명하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비밀의 문`은 22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사진=SBS)
한국경제TV 박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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