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WTV프로야구] 류중일의 AG대표팀, 국제대회 '대만 악연' 끊을까

입력 2014-09-19 11:57   수정 2014-09-19 21:21

▲ 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류중일 감독이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대표팀의 공식훈련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사진 = 삼성 라이온즈)


2014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스포츠` 프로야구 스타들이 대거 포함된 야구대표팀이 지난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이어 또 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 지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대표팀은 대만, 태국, 홍콩 등과 함께 B조에 포함됐다. A조에는 일본, 중국, 몽골, 파키스탄이 포함됐다. 각 조 1·2위 팀이 크로스 토너먼트를 통해 결승 진출 팀을 가린다. 대표팀은 22일 태국전을 시작으로 24일 대만전, 25일 홍콩전을 치른다. 준결승은 27일, 결승전은 28일이다.

우리 대표팀은 일단 `복병` 대만을 잡고 조 1위를 확보해야 B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일본을 피해 비교적 쉬운 상대와 준결승전을 치를 수 있다.

따라서 우리 대표팀으로서는 대만을 잡는 것이 아시안게임 2연패를 위한 1차적 과제라 할 수 있다.

대만 대표팀에는 자국 리그 프로 선수들이 5명만이 출전했다. 아시안게임과 관계 없이 시즌을 끌고 가기 때문이다. 그 대신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10명이나 포함돼 만만치 않은 전력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이 만만치 않은 대만의 전력도 신경이 쓰이지만 우리 대표팀의 류중일 감독이 최근 국제무대에서 이어져온 대만과의 악연도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 2011년 삼성 라이온스의 감독으로서 아시아시리즈에 진출해 예선 마지막 경기였던 대만 퉁이전에서 최형우의 역전 홈런에 힘입어 삼성은 결승에 진출, 이후 일본 소프트뱅크과의 결승전에서 마저 승리하며 한국 프로야구단으로서 사상 최초로 아시아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역사를 썼다.

하지만 류 감독은 이듬해인 2012년 한국시리즈를 2년 연속 제패한 뒤 아시아시리즈에서 대만 라미고와 맞붙어 올해 KT 속으로 퓨처스리그에서 활약한 외국인 투수 마이크 로리에 9이닝 동안 3안타로 묶으며 3-0 완봉패를 당해 조별 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류중일 감독은 2013년 3월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대만에서 개최된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에 출전했다. 대표팀은 1차전에서 네덜란드에 5-0 충격의 영봉패를 당한 뒤 호주와의 2차전에서 6-0으로 승리하고 마지막 경기였던 대만전에서 3-2로 역전승했지만 대회 규정에 따라 득실차에서 밀려 대만에 3라운드 진출권을 빼앗기고 말았다.

앞선 두 대회에서 각각 4강과 준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야구가 예선탈락했다는 현실에 국내 야구팬들은 크게 실망했고, 류 감독에게도 적지 않은 비난이 쏟아졌다.

따라서 류중일 감독으로서는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아시안게임이야 말로 최근 대만에게 당한 수모를 깨끗하게 설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류 감독이 통산 11번째 `드림팀`을 구성한 야구대표팀을 이끌고 대만과의 악연을 끊어냄과 동시에 아시안게임 2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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