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엿보기] ‘왔다장보리’ 시청자의 심신을 지치게 만드는 드라마

입력 2014-09-22 00:43   수정 2014-09-22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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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다! 장보리’가 결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21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에서 민정(이유리)은 우발적으로 지상(성혁)을 죽이려 들었고, 시집에서 쫓겨날 상황에 마침 극적으로 임신을 하게 됐다.

한 번 생각해본다. ‘왔다! 장보리’라는 드라마가 종영하고 나면 우리에게 남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왔다! 장보리’ 작가 김순옥의 전작 ‘아내의 유혹’처럼 막장 드라마계의 새로운 지평을 연다기에는 그 아성을 넘지 못할 것이다. 첫째로는 시청률 때문일 것이고, 둘째로는 장서희의 변신 ‘점’ 임팩트가 부족해서 일 것이다.

그렇다고 뭔가 그럴싸한 교훈을 주느냐 하면 ‘권선징악’이라는 흔하디흔한 메시지가 남는다. 그것을 빼면 악(惡)밖에 남은 것이 뭐가 있을까?

매회 거짓말과 분노, 저주, 울분 등 사람의 혼을 빼놓는 기법을 김순옥 작가가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지 않다면 최근 계속해서 30%를 넘는 시청률이 거저 나온 것은 아닐 테니 말이다.


그러나 ‘왔다! 장보리’는 드라마의 재미라는 측면에서 적정 수준의, 사람이 받아들일 만한 선이 있다면 그 한계점을 진즉에 훨씬 벗어났다는 생각이다.

최근 드라마 경향은 작품성보다는 재미를 추구하는 편이고, 그에 맞게 생산되는 드라마는 간혹 ‘재미’라는 틀 안에 완전히 갇힌 채 그 질의 높고 낮음은 잠시 내팽개쳐버리기도 한다. 그저 드라마의 성공을 가늠하는 시청률의 상승을 위해 달릴 뿐이다.

하지만 ‘왔다! 장보리’의 제작진이 알아둬야 할 점은 드라마를 지켜보는 이들 중에는 역력한 피로감을 드러내는 시청자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연 ‘왔다! 장보리’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건네려던 말은 무엇이었고, 처음 기획의도대로 잘 흘러가고 있는지 한 번 점검하고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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