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공백기가 무색할 정도다.
21일 방송된 MBC ‘마마’ 에서는 뒤늦게 삶에 대한 애착을 느끼게 되는 한승희(송윤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애초 아들 한그루(윤찬영 분)에게 아름다운 가정을 선물한 후 담담히 죽음을 맞이하려 했던 한승희는 “살고 싶다”, “죽고 싶지 않다” 라며 하루라도 더 살고 싶다고 울부짖는 중이다.
이런 한승희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한승희를 살려달라” 라고 제 일처럼 안타까워하고 있다. 위암 말기에 항암 치료를 이어갈 수 없을 만큼 체력이 받쳐주지 않는 상황이지만 아들을 혼자 두고 죽을 수 없는 ‘엄마’ 한승희에게 견디지 못할 일은 없다. 아들 그루와 소원했던 관계도 조금씩 회복 중이기에 이대로 죽음을 맞기엔 한승희의 삶이 너무 안타깝다는 평이다.
한승희를 살려달라는 전폭적인 지지를 얻게 것은 배우 송윤아의 호연 덕분이다. 자신을 버린 옛 남자의 가족을 찾아와 “아이를 맡아달라” 라고 요구하고 그 과정에서 옛 남자의 아내 서지은(문정희 분)과 진정한 우정을 느끼게 된다는 한승희라는 캐릭터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기에 다소 과장된 면이 있었다.
하지만 송윤아는 긴 공백기가 무색할 만큼 200% 역할에 녹아든 모습이었다. 살면서 누군가에게 의지해 본 적 없던 더없이 딱딱했던 여자 한승희가 친구 서지은의 앞에서 자연스럽게 무장해제가 되어가는 과정, 그리고 하나 뿐인 아들에게 발병 사실을 숨기기 위해 애써 차갑게 돌변하는 쉽지 않은 연기를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것으로 시청자들의 지지를 이끌어 낸 것.
또한 서지은이 곤란에 빠질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자청하는 한승희의 모습은 그녀의 남편 문태주(정준호 분) 보다 훨씬 든든하게 보여 ‘실질적 남주’ 라 느껴질 만큼 서지은과 한승희의 묘한 ‘케미’ 까지 형성하고 있다.
이제부터 송윤아가 연기하는 한승희는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더욱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방송 말미 문태주까지 한승희의 시한부 선고를 알게 된 상황. 삶에 대한 애착과 욕심이 커질수록 병세가 악화되어 가는 한승희의 모습이 예고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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