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자산가, 펀드 팔고 자문사로 이동

김종학 기자

입력 2014-09-22 14:19  

<앵커>
자산가들의 자금이 펀드 시장을 떠나 투자자문사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주식 시장 여건에 상관없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인데, 1년새 2조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개인이 맡긴 돈으로 직접 주식거래를 해주는 투자자문사가 고액 자산가들의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기준 146개 자문사 총 계약고는 22조 6천억 원으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2조 천억 원이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투자 수익률 관리를해주는 투자자문계약만 6천억원에 달했습니다.

같은기간 인덱스, 중소형주펀드 등 주식형펀드에서 6조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인터뷰> 임민영 한국투자증권 압구정PB센터 차장
"고액자산가들은 자문사 상품을 많이 거래합니다. 펀드는 기존 포트폴리오에서 회기적으로 모양을 바꾸기 어렵습니다. 반면 자문은 계약하면서 자문사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실제 순이익 상위 투자자문사들은 지지부진한 주식시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6월말 현재 쿼드, 브이아이피 등도 10%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디에스투자자문이 44%, 라임투자자문 22% 등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의 두 배가 넘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면서 올해 1분기 투자자문사 순이익은 149억원, 작년 같은기간보다 10배가 늘었습니다.

<전화 인터뷰> 투자자문사 관계자
"2천년대 중반에는 지수에만 그냥 투자하거나 액티브펀드에만 투자해도 수익률이 잘 나왔잖아요. 그때는 저희도 성적이 좋았지만 이정도로 두드러지게 좋지는 않았다"

주식시장이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줄어든 반면 미국의 조기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불확실성이 고개를 들면서 자산가들 사이에서 투자자문사 상품에 대한 인기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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