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문, 비밀문서 '맹의'에 담겨 있는 18세기 조선 정치의 '비밀'

입력 2014-09-24 08:46  


지난 22일 SBS 새 월화드라마 ‘비밀의 문(윤선주 극본, 김형식 연출)’에서는 신흥복(서준영)이 숨겨놓은 비밀문서 맹의를 발견하게 된 도화서 화원 허정운(최재환)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신흥복은 상황의 위급함을 눈치채고 급하게 자신이 숨겨두었던 맹의를 찾았다. 뒤에서 맹의를 발견한 허정운은 “이것을 찾냐”며 떨리는 손으로 맹의를 읽고는 경악했다.

왕실과 조정의 비밀을 알아버린 허정운은 “맹의인지 뭔지 당장 태워버리자”며 “이러다 너 죽는다”고 신흥복을 걱정했지만, 오히려 신흥복은 허정운의 입단속을 시킨 후 세자 이선(이제훈)에게 맹의를 전하기 위해 필서를 작성했다.


신흥복이 지니고 있던 맹의는 30년 전 영조(한석규)가 영의정 김택(김창완)의 협박에 못 이겨 강제로 수결했던 비밀문서다.

맹의의 존재로 인해 왕권이 약화됨을 두려워했던 영조는 승정원을 불태우면서까지 없애려하였다.

맹의에는 어떠한 내용이 담겨 있길래 영조는 이토록 없애려고 했던 것일까?

방송에선 직접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역사적 사실을 통해 맹의에 담긴 뜻을 추론할 가능하다.

우선 맹의는 조선시대 당파의 하나인 노론과 영조가 맺은 일종의 약속이라 볼 수 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노론과 소론을 알아야 하는데 18세기 초 조선의 중앙 정치 무대는 지난 세기 동안 누적된 붕당 간의 대립이 극에 달한 상태였다. 붕당은 살아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된다. 심지어 왕의 권한까지 쥐락펴락하는 모험을 하게 되는데 숙종년간 남인과 서인의 대결구도는 경신환국으로 남인이 몰락한 이후 서인 내부에서 남인에 대한 처벌 문제로 다시 노론과 소론으로 분열되었다.

소노론과 소론의 대립은 숙종의 뒤를 이을 다음 왕과 관련해 또다시 피바람을 예고한다.

그 중심에 서 있는 왕들이 바로 경종과 영조다.

노론과 소론은 이들 두 왕의 편에 서서 상대를 견제하기 위해 왕위를 두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는데 `비밀의 문`에 등장하는 맹의는 노론과 영조가 손을 잡고 경종을 시해했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날 방송 말미 예고편에서는 의문의 죽음을 당하는 신흥복의 모습이 그려졌다. 왕과의 맹의를 체결시킨 김택(김창완)이 신흥복에게 맹의가 있음을 알아채고 자객을 보낸 것인지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한편 SBS 새 월화드라마 ‘비밀의 문’은 500년 조선 역사에서 가장 참혹했던 가족사로 기록된 영조와 사도세자의 이야기에 궁중미스터리라는 새로운 옷을 입혀 무수한 왜곡과 이견의 복판에 위치한 인물인 세자 이선, 인간 이선을 다시금 재조명하는 드라마다. 매주 월, 화 오후 10시 방송된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비밀의문 맹의, 또 무슨 드라마 이름인줄 알았다" "비밀의문 맹의, 흥미진진" "비밀의문 맹의, 역사책에서 안나옴" "비밀의문, 그래서 맹의가 뭔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방송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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