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아 대표 "미얀마에 '햄버거 한류' 불 지핀다"

입력 2014-09-26 12:56   수정 2014-09-26 15:12



미얀마에서 토종 프랜차이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정주아 MYKO 사장(43)이 주인공이다. 정 사장은 작년 4월과 9월 미얀마 제1의 도시 양곤에 롯데리아 1·2호점을 연 데 이어 최근 3호점을 오픈했다.

작년 제12차 한상대회에 참석한 정 대표는 “양곤 시내에 위치한 쇼핑몰 정션스퀘어에 200석 규모로 1호점을 열었다”며 “국내 메뉴와 큰 차이가 없는데도 현지인들이 아주 좋아해 벌써 일일 매출 1천만 원을 넘어섰다”며 놀라워했다.

광주뉴스 GIC에 따르면 정 사장은 화교인 남편을 따라 1998년에 미얀마에 정착했다. 남편을 도와 봉제회사를 운영했는데 미국발 금융위기로 성장이 멈추자 내수 사업에 눈을 돌려 2004년 제과점 사업에 진출했다. MYKO에서 처음 출시한 ‘문베이커리’는 제과만이 아니라 밥과 음료도 파는 레스토랑이다.

문베이커리는 양곤과 만달레이 레비도 등에 18개의 직영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각 매장에 매일 신선한 빵을 공급하기 위해 빵공장만 3개고 직원도 1천 명에 이른다. 문베이커리는 현재 미얀마 외식업계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문베이커리의 성공으로 사업에 자신감을 얻은 그는 한국 토종 외식 기업의 도입을 추진했다. 2008년 롯데의 미얀마 시장 조사를 도와준 인연으로 외식 프랜차이즈 불모지나 다름없는 곳에서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미국 패스트푸드 업계는 아직 각종 규제가 풀리지 않아 미얀마 진출이 지연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국내 업체들이 진출하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얀마 진출을 계획 중인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 대한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정 사장은 “충분한 시장 조사를 한 후에 장기적인 전략으로 미얀마에 진출해야 한다”며 “시장이 개방됐다고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성급히 진출하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햄버거 세트 가격은 우리 돈 3천500원인데 미얀마의 최저임금이 월 평균 7만원이다. 서민들은 햄버거 하나 사먹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성공을 낙관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미얀마는 불교국가의 영향으로 행복지수도 높고 외식 등 잘 먹는 것을 중시하는 풍토”라며 “중산층을 타깃으로 잡았는데 점차 소비층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미얀마가 최근 군정에서 민정으로 바뀐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정부가 자동차, 전화기 시장을 개방했지만 비싸서 일반인의 접근이 어렵지만 가장 원초적인 욕구는 먹는 것이라서 대중이 제일 먼저 반길 것으로 판단한 것이 주효했다.

미얀마 사람들에게 올바른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정 대표의 주요 도전이었다. "한국은 바다이며, 미얀마는 호수입니다. 호수의 물고기는 바다를 상상할 수 없지만, 바다의 물고기는 호수를 상상할 수 있습니다.”그녀의 역할은 한국과 미얀마 사이의 관계를 연결해 주는 통로가 됐다.

(기사 일부 출처: http://www.gwangjunewsgic.com/online/korea-in-the-world-a-korean-cuisine-pioneer-in-myanm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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