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X파일’ 상자 갈이의 실체와 배달 음식점의 꼼수

입력 2014-09-27 09:00  


9월 26일 방송된 채널A ‘먹거리 X파일’에서는 유명 원산지가 인쇄되어 있는 상자에 타 지역에서 재배된 과일을 넣어 비싼 값에 판매하는 과일 상자 갈이의 실체와 ‘전문점’이라고 내걸었지만 실상 공장에서 만들어진 포장완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배달 음식점의 꼼수에 대한 내용이 다뤄졌다.



1.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상자 갈이

제작진이 ‘과일 상자 갈이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청과물시장을 찾았을 때 상인들은 “옛날에는 했지만 요즘에는 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상인들의 말과 달리 시장 내부에는 유명 원산지가 적힌 상자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곳이 있었다. 즉 지금도 상자 갈이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시장 곳곳에서는 가짜 상자를 판매하는 곳에서 봤던 상자로 포장되어 있는 과일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소비자들이 유명 원산지의 과일을 선호하는 것을 악용한 비양심적인 판매 수법인 것이다.

제작진은 과일이 바뀐 상자의 생산자를 찾아갔다. 농민은 단번에 과일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아챘다. 나아가 ‘특’ 품질을 받았던 농민의 과일은 착색도 제대로 되지 않는 미숙과로 바뀌어 있었다. 농민은 제작진과 인터뷰를 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일부 업체들의 비양심적인 행동이 일 년 동안의 결실을 허무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2. 신선한 식재료? 공장에서 판매되는 포장완제품

배달 음식 문화가 발달함에 따라 지역의 배달 음식점 정보를 모아놓은 책자까지 만들어지고 있다. 책자에는 온갖 종류의 음식점들이 있다. ‘신선한 재료 사용’, ‘방송 출연’ 등 소비자의 마음을 흔드는 문구들로 꾸며져 있는 광고들은 사실이 아니었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배달 음식점이 결코 전문점이 아니라는 것이다. 경기도에 위치한 한 배달 음식점의 경우 포장완제품인 감자탕을 직접 만든 것처럼 판매하고 있었다. 원가 2,800원짜리 감자탕이 20,000원으로 둔갑하는 것이다.

소비자가 음식을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없기 때문에 비위생적인 주방 환경에서 음식이 만들어지는 것 또한 문제점이다. 설거지를 하던 고무장갑으로 닭발을 만지는 것은 물론 미리 찜닭을 만들어놓기도 했다. 이 곳의 경우, 전화기가 28대나 있었다. 즉 28곳의 음식점 광고를 내고 있지만 실상 한 곳에서 모든 메뉴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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