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영의 억지는 끝이 없었다.
이번 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마이 시크릿 호텔’에서는 남상효(유인나 분)의 마음을 잡기 위해 아버지가 편찮으시다는 핑계로 그녀와 일주일 동안 시간을 보내게 된 구해영(진이한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남상효와 구해영은 7년 전 결혼을 했다가 100일도 채 지나지 않아 이혼을 한 사이. 7년 뒤 두 사람은 호텔의 예식사업 담당자와 예비 신랑으로 재회했다. 그러나 남상효를 잊지 못하고 있던 구해영은 그녀에게 애틋한 마음을 전했지만 남상효에게 구해영은 ‘전 남편’일 뿐이었다.
드라마 초반의 구해영은 한 여자를 잊지 못하고 있다는 로맨틱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녹였다. 남상효와 조성겸(남궁민 분)이 있는 모습을 목격했을 때의 애틋한 표정이나 여전히 그녀를 그리워하는 그의 모습은 더할 나위 없이 애절했다.
그러나 지금의 구해영은 그렇지 않다. 신부 없는 결혼식에 남상효를 신부로 세우는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남상효는 호텔을 위해서 결혼을 했다고 밝혔지만 구해영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물론 먼저 문제가 되는 것은 남상효가 신부가 되었다는 것이지만, 그녀의 마음을 모른 척 하는 구해영의 태도 또한 상식적이지 않다.
구해영은 점점 구질구질해지고 있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상상하며 남상효에게 전화를 걸어 성질을 부리는 것은 물론이요, 이선균 성대모사까지 해가며 남상효의 마음을 떠보려고 했다. 가장 압권은 아버지가 편찮으시다는 핑계로 남상효에게 일주일 간 진짜 부부처럼 생활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일주일간의 동거를 앞두고 구해영은 이 시간을 통해 남상효의 마음을 돌리겠다고 다짐한다. 초반의 구해영이 했다면 안타까웠을 이 말이 지금은 집착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남상효에게는 이미 조성겸이라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은 채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기만을 바라는 것은 이기적인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이는 결국 같은 상황이 여러 번 반복됐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남상효는 구해영을 매정하게 내치지 못하고, 구해영은 계속 남상효에게 매달린다. 이제는 로맨스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초반 삼각관계의 탄탄한 긴장감은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졌다. ‘마이 시크릿 호텔’이 가슴 두근거리는 로맨스를 되찾기를 바란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