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 가전·휴대폰 '맹추격'‥"안심해선 안돼"

지수희 기자

입력 2014-10-01 16:52   수정 2014-10-01 17:44

<앵커>
한중FTA가 대체로 제조업에는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제조업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가전과 휴대폰 분야에서 빠르게 추격하는 중국의 기술력은 우리기업들의 생존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지수희 기자입니다.

<기자>

산업계와 정부, 연구기관은 한중 FTA 1차협상이 시작되기 7년전인 2005년부터 상호이익관계에 대한 공공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당시 기술 우위의 우리나라가 제조업에서 큰 수혜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인터뷰> 이봉걸 / 한국무역협회 연구위원
"중국 기술력이 예전 데이터와 지금의 기술력은 차이가 있다. 실질적으로 한중FTA를 한다고해도 이득은 되겠지만 좀 줄어들지 않을까.."

앞으로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최근 독일에서 개최된 국제가전전시회(IFA)에서 중국 TV업체 TCL은 세계 최초로 110인치 곡면 UHD TV를 선보여 우리를 긴장시켰습니다.

국내 업체들은 `팔리는 제품`을 내놔야 한다며 애써 태연한 척 했지만 10년전 일본의 상황과 비슷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인터뷰> 전자업계 관계자
"그 당시(10년전) 우리나라에서 100인치 TV내놨을 때 일본에서 "팔릴꺼 만들어야지" 그게 뭐 중요하냐는 식이었다. 지금 똑같은 상황이다기술적인 측면에서 아직은 디자인이 조금 떨어져 있는 것은 맞지만 상당히 많이 추격해왔다."

특히 중국 휴대폰은 이미 우리 시장에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중국 내수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중국 스마트폰은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이달부터 30~40만원 대 중국 저가폰이 등장해 시판됩니다.

여기에 FTA로 관세가 철폐 되고, 장기적으로 기술력이 장착되면 점유율은 점점 높아질 전망입니다.

<인터뷰>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위원
"소프트웨어는 중국업체도 뒤지지가 않는다. 디자인도 따라하면서 상당 수준 올라하지 않을까 예상한다. 길게본다면 스마트폰이든 TV이든 중국이 더 빨리 성장하고 시장을 잠식해 나갈 것을 인정해야 한다."

중국의 습격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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