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이 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축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3-1로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했다.(자료사진 = 대한축구협회) |
개최국 한국을 힘겹게 물리치고 결승에 올라온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이 큰 일을 해냈다. 상대는 2011년 FIFA(국제축구연맹) 여자월드컵 우승팀 일본이었기 때문에 이 결과는 특별한 것이었다.
김광민 감독이 이끌고 있는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이 1일 저녁 8시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제17회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여자축구 금메달 결정전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3-1로 완승을 거두고 당당히 금메달을 따냈다.
역시 북한 여자축구의 실력은 출중했다. 힘과 스피드는 물론 정확한 조직력까지 무엇 하나 모자랄 것 없었다.
경기 시작 11분만에 북한의 선취골이 터졌다. 김윤미가 일본 수비의 작은 실수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일본 수비수의 슬라이딩 태클에 살짝 맞았지만 김윤미의 발끝을 떠난 공은 일본 골문 오른쪽 구석에 꽂혔다.
1-0으로 전반전을 마친 김광민 감독은 단 2분만에 선수 교체를 단행하며 금메달을 향한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선수 교체의 주인공은 역시 슈퍼 서브 허은별이었다.
이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나가며 북한 선수들은 귀중한 추가골을 뽑아냈다. 52분, 역습 패스를 받아 혼자서 치고 들어간 주장 라은심이 미끄러지며 오른발 슛을 정확하게 차 넣은 것이다. 여자축구 현 세계 챔피언 일본이 결승전에서 0-2까지 끌려가는 일은 예상 못한 일이었다.
그나마 일본은 추가골 실점 후 3분만에 주장 미야마 아야가 만회골을 터뜨려 일말의 희망을 보았다. 하지만 북한 선수들의 저항은 예상 외로 강했다. 동점골에 욕심을 내며 수비 라인을 밀어 올렸지만 북한의 역습은 경기 끝무렵까지 일본을 괴롭히는 수준이었다.
▲ 후반에 교체 투입된 북한의 허은별이 경기 막판 금메달을 결정 짓는 헤딩슛을 성공시키고 있다.(사진 = 한경DB) |
87분에 금메달을 결정짓는 아름다운 추가골이 나왔다. 북한의 왼쪽 측면 수비수 윤성미가 멋지게 감아올려준 왼쪽 크로스를 슈퍼 서브 허은별이 달려들며 머리로 받아넣었다. 크로스바를 스친 공은 눈 깜짝할 사이에 일본 골문을 뒤흔들었다.
종료 휘슬이 울리고 북한 선수들은 문학경기장 관중석 곳곳을 돌며 끝까지 자신들을 위해 응원해준 남북공동응원단을 향해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 제17회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여자축구 금메달 결정전 결과(1일 저녁 8시 문학경기장)
★ 북한 3-1 일본 [득점 : 김윤미(11분), 라은심(52분), 허은별(87분) / 미야마 아야(55분)]
◎ 북한 선수들
FW : 김윤미(89분↔정유리), 라은심
MF : 리예경(90+1분↔김수경), 김은주, 전명화, 위종심(47분↔허은별)
DF : 윤성미, 김은하, 김남희, 김은향
GK : 홍명희
◇ 동메달 결정전 결과(10월 1일 1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
★ 한국 3-0 베트남 [득점 : 권하늘(55분), 정설빈(57분), 박희영(6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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