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 경찰이 세월호 집회 등과 관련한 수사를 하면서 카카오톡 대화록을 사찰한 것으로 드러나 사생활 침해가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일고 있다.
이에 텔레그램등 해외메신저를 사용하는 일명 사이버망명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급증할 것으로 보이고 있다.
천주교인권위원회 등 인권단체는 1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사이버 검열상황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의 사이버 사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이 배포한 자료 따르면, 정진우 노동당 부대표(45)는 지난 8월18일 서울 종로경찰서로부터 ‘전기통신에 대한 압수·수색·검증 집행사실 통지서’를 받았다. 이 통지서에는 지난 5월 1일부터 6월 10일까지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 대화 상대방 아이디 및 전화번호, 대화일시, 수발신 내역 일체, 그림 및 사진 파일’ 전체를 압수수색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정 부대표는 지난 6월10일 삼청동 국무총리공관 인근에서 세월호 참사 책임자 처벌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 등을 요구하는 ‘6·10 청와대 만민공동회’를 진행하던 중 경찰 해산 명령에 응하지 않은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 구속기소됐다가 7월 보석으로 풀려나 수사를 받던 중이었다.
인권단체들은 “지난 9월18일 검찰은 ‘사이버허위사실유포전담수사팀′을 발족하고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서 발생하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직접 수사한다는 방침을 밝혔고, 특히 카카오톡 간부가 검찰의 사이버 검열 강화 유관회의에 참석했다”며 “이는 단순히 간단한 압수수색이 아닌 광범위한 감시 및 사찰 행위이며, 심각한 표현의 자유 침해이자 사이버 검열”이라고 반발했다.
이러한 가운데 독일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과 페이스북이 인수한 와츠앱 국내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검·경의 사이버 사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검찰이 ‘사이버 명예훼손 전담 수사팀’을 신설한 지난 18일 이후 텔레그램 유저가 급증한데 이어 와츠앱 국내 다운로드 순위도 꾸준히 올랐다.
그동안 카카오톡에 밀려 기를 펼치지 못하던 국내 모바일 메신저는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돈톡을 운영하는 `브라이니클`에 따르면 검찰의 메신저 감시 논란 이후 돈톡의 하루 다운로드는 논란 전과 비교해 2.5배 늘었다. 돈톡은 모든 대화 내용을 서버에 5일간만 저장한다. 특히 ‘펑메시지’를 사용할 경우 사용자가 기간을 설정하면 자동으로 삭제된다.
이에 네티즌들은 "카카오톡 사찰 텔레그램 사이버 망명 사용자 급증, 빅브라더가 이제 나오는건가" "카카오톡 사찰 텔레그램 사이버 망명 사용자 급증, 이런 사태가 일어나줄 알았다" "카카오톡 사찰 텔레그램 사이버 망명 사용자 급증, 완전한 사생활은 이제 존재하지 않을듯"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텔레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