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모교인 연세대학교를 찾아 후배들을 만났다.
김우중(78) 전 대우그룹 회장은 2일 오전 연세대 대우관에서 열린 `연세대 상경대학 창립 100주년 기념 초청특강`에서 "후배 세대에게 자랑스러운 `선진 한국`을 물려주고 싶었지만 우리는 아직 선진국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선배 세대로서 이 점을 미안하고 부끄럽게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연세대 경제학과 56학번인 김우중 전 회장은 원주캠퍼스 부지를 기증하는 등 모교에 대한 후원을 아끼지 않았지만 이처럼 공개 강연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우중 회장은 "오랜만에 교정에 들어서니 감회가 새롭다"며 "밤늦은 시간에 도서관에서 나와 백양로에 서서 멀리 하늘을 쳐다보면 마치 세상이 전부 내 것인 것처럼 자신감이 충만해졌었다"며 학창시절을 회상하기도 했다.
김우중 전 회장은 "비록 나는 `세계경영`을 완성하지 못했지만, 대신 여러분이 해외로 눈을 돌려 `제2의 창업세대`가 돼 더 큰 꿈을 완성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김우중 전 회장은 전현직 대우그룹 임직원으로 구성된 대우세계경영연구회의 `글로벌 YBM(Young Business Managers, 청년사업가)`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학생들과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의 경영 현장을 다니며 멘토링을 해줄 계획이다.
강연을 마치며 그는 "젊은이들이 이루어낸 성취의 결과들을 생전에 직접 볼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큰 행복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 후배 여러분께서는 연세인의 자부심을 가지고 세계를 무대로 경쟁력을 쌓아 나가 달라"며 고언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