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드라마스페셜-다르게 운다', 작품성과 대중성 ‘스페셜한 카드’ 통했다

입력 2014-10-06 12:05  


KBS 드라마스페셜의 특별한 카드 ‘다르게 운다’가 통했다. 각자 ‘다르게’ 상처를 떠안고 ‘다르게’ 울음을 삼키는 엄마와 남매를 통해, 가족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고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 5일 밤 12시 방송된 KBS 2TV 드라마스페셜 ‘다르게 운다’(극본 이강, 연출 이응복)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상처와 슬픔을 삼켜내며 한 지붕 아래 살아가는 지혜(김소현), 지한(손승원), 경희(김희정) 세 사람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확인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소리에 민감해 소음을 싫어하는 지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울어대며 소음공해를 일으키는 ‘해충’ 매미보다 “차라리 조용한 바퀴벌레가 낫다”고 이야기하는 사춘기 여고생이다. 지혜는 대학원까지 진학하는 열정으로 일중독에 빠져 집안일은 뒷전인 엄마 경희와 소년원을 다녀온 전력이 있음에도 하루가 멀다 하고 사고를 치는 오빠 지한이 탐탁지 않았다. 이렇게 한 지붕 아래서 각자의 둥지를 틀고 살아가고 있는 가족. 그러던 중 지혜는 해외연수를 위해 여권을 발급받으려다 10년 전 부모님의 이혼으로 헤어진 아버지의 빈자리를 더듬게 되고 까마득히 몰랐던 가족의 모습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조용한 것’이 좋아 가족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살아온 지혜, 성공 하나만을 바라보고 아이들에게 무관심했던 엄마 경희, 각종 사건, 사고에 휘말렸던 오빠 지한은 불확실한 현실 안에서 각자가 겪은 상처와 슬픔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삼키고 있었던 것. 그리고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소식을 접했을 때 세 사람은 함께 부둥켜 울기보다는 각자의 자리에서 모두 다른 울음소리로 울었다.

바퀴벌레가 울음소리 없이 살아남을 수 있었듯 서로가 들리지 않게 저마다의 방식으로 다른 울음을 쏟아낸 세 사람. 그리고 이젠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서로의 상처에 다가가기 시작하며 밥상 앞에 나란히 앉았다. 이제 함께 웃을 수 있고 서로의 소리에 귀를 열게 된 이들 가족의 사랑의 무게는 그래서 더욱 크게 느껴졌다.

‘다르게 운다’는 2013년 KBS 극본 공모 최우수 당선작. 작품성을 인정받아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이 추진하고 있는 ‘2014년 방송프로그램 제작지원사업’에 선정돼 높은 높은 완성도와 작품의 퀄리티를 더욱 높일 수 있었다. 시청자들은 게시판과 SNS를 통해 “여운이 굉장히 길다. 다른 방식으로 울지만 가족은 함께 웃었다”, “삶의 위안을 얻었다. 일주일 힘차게 시작할 수 있을 듯”, “평범하지만 복잡한 가족이란 존재, ‘다르게 운다’는 기억 속에 남을 드라마”, “작품성 굉장했다. 살아가기 위해 운다. 각자의 방식으로”등 다양한 반응 쏟아냈다.

한편 오는 12일 일요일 밤 12시에는 불임 전문 병동에서 펼쳐지는 범인 검거 대작전을 그린 ‘수상한 7병동’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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