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한 사람이 술을 많이 마실 경우 알코올 지방간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알코올 섭취와 비만은 알코올 간손상의 위험을 높이고, 간질환의 진행을 빠르게 하는 등 안 좋은 방향으로 시너지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은 소화기내과 조용균 교수는 종합건진센터에서 검사를 받은 20~64세의 성인 남녀 중 과거 질병력과 약물 복용력이 없는 건강한 2만9281명(남성 1만4388명, 여성 1만4893명)을 대상으로 4년간의 알코올 지방간 발생여부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분석에 따르면 과체중이면서 음주량이 많으면 남성은 약 2배 이상, 여성은 약 11배 이상 알코올 지방간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의 비만 여성은 최대 13배까지 위험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반적으로 과음하는 사람의 80~90%에서 발생하는 알코올 지방간은 중성지방이 간 무게의 5% 이상 초과 할 때 알코올을 많이 섭취 할수록 중성지방의 합성 촉진과 에너지 대사작용이 낮아지면서 발생한다. 알코올 지방간의 진단은 상복부 초음파에서 지방간이 보이고, 혈청 AST/ALT가 300IU/L를 안 넘으면서, AST/ALT가 2 이상일 때 내려진다.
조용균 교수는 "비만하면 지방 대사에 장애가 생기면서 지방이 더 많이 모이게 되고 지방간과 지방간염으로 갈 위험이 높아진다"면서 "살찐 사람이 술을 마시면 지방간염으로 진행이 빨라지면서 알코올성 간질환 위험에 쉽게 노출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기간 동안 한 번 이상 알코올 지방간이 발견된 사람은 4889명으로, 남성은 3497명이었고 여성은 1392명이었다.
연구에서는 비만과 음주량에 대한 알코올 지방간 발생 위험은 체질량지수(BMI)와 2013년 대한간학회 알코올 간질환 진료 가이드라인 음주량 위험수준 4단계를 기준으로 측정했다. 키와 몸무게로 계산한 체질량 지수(kg/m2)는 세계보건기구(WHO) 아시아 태평양 가이드라인 기준에 따라 23미만은 정상, 23이상~25미만은 과체중, 25이상은 비만이다.
음주량은 1일 알코올 섭취량 기준으로 남성은 적정 40g 미만, 위험 40~60g, 유해 60g 이상으로 분류하고, 여성은 적정 20g 미만, 위험 20~40g, 유해 40g 이상으로 구분했다.
또한 조용균 교수는 "소주 1잔(50ml)에 알코올 8g이 들어 있으므로 하루에 남성은 5잔, 여성은 2.5잔 미만을 지키고, 남성 7.5잔, 여성 5잔 이상은 피하는 건강한 음주 습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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