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신을 만나는 접촉점을 지니고 있다."
20세기 프랑스의 거장 앙리 드 뤼박(Henri de Lubac)의 유명한 작품 두 편을 곽진상(수원가톨릭대) 신부에 의해 `그리스도교 신비 사상과 인간`(수원가톨릭대 출판부)이란 제목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번역출간됐다.
앙리 드 뤼박은 한 때 `새로운 신학`을 펼친다는 이유로 교회로부터 제재를 받았지만 훗날 그 정통성을 인정받아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신학자문위원으로 임명받았고, 신학적 공헌을 인정받아 추기경으로 서임된 세기의 거장이다.
이번에 소개되는 첫 번째 작품인 `신비사상과 신비`(1984)는 `불교영성`, `문화영성`, `교육영성` 등 `영성`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오늘의 상황에서 영성의 본질적 의미가 무엇인지를 밝혀준다.
두 번째 작품인 `삼분법적 인간학: 영, 영혼,`(1990)은 이분법적 인간학을 넘어서 어떻게 인간이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지를 밝힌 방대한 작품이다.
이 책은 초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신비사상의 역사를 다룰 뿐 아니라, 특히 이슬람 불교 개신교의 신비가들까지도 포함하는 보편적 신비사상을 제시한다.
이 책을 읽노라면 독자들은 왜 인간이 종교를 찾는지, 인간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찾을 수 있다.
아시아 최초로 앙리 드 뤼박 추기경의 사상으로 파리가톨릭대에서 박사학위를 수여한 곽진상 신부는 "앙리 드 뤼박의 신비 사상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목적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리스도교 영성은 다른 종교의 영성과 어떤 점이 다른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면서 뤼박의 신비 사상을 통해 그리스도교 영성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을 수 있기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