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 문제가 사회적 이슈인 가운데 한국산업단지공단(이사장 강남훈)의 위기기대응매뉴얼이 졸속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부좌현 의원(안산 단원을)은 "산업단지공단의 위기대응 매뉴얼에 기본적 사항만 있을 뿐 세부적 내용이 없고, 재난을 유형별로, 자연재해는 4단계로 구분했으나 조치사항 등은 거의 `복사하기`, `붙여넣기`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위기대응 매뉴얼에서는 재난을 유류저장시설 폭발사고, 이동중인 탱크로리 전복·화재, 독성가스 대규모 유출, 산업단지 대규모 화재, 풍수해(태풍·호우), 풍수해(대설), 지진(지진해일) 등 7가지로 구분하고 있고, 자연재해의 경우 관심, 주의, 경계, 심각의 4단계로 구분해 대응조치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매뉴얼에서는 각 재난유형별 초동조치, 대응조치, 수습조치 등 거의 모든 내용이 동일하고, 자연재해는 관심단계를 제외한 나머지 단계 모두 동일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즉 재난유형별 구분, 단계별 구분이 무의미한 셈입니다.
부좌현 의원은 "위기대응 매뉴얼은 만들어서 창고에 넣어두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 재난이 발생했을 때 이를 가지고 재난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살아있는 매뉴얼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