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가을이 왔다. 아침저녁 쌀쌀한 바람이 불고 해가 짧아졌다. 우리 인생에도 가을이 오는데, 바로 갱년기이다. 40대 중반을 넘어가면서 남자는 남성호르몬, 여자는 여성호르몬 결핍으로 갱년기가 온다. 갱년기로도 우울한 이들에게 또 하나의 빨간불이 켜졌으니 바로 관절통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분석자료에 의하면 무릎관절증 환자의 89.2%가 50대 이상이고 이들 10명 중 7명이 노화로 인한 퇴행성 관절염환자이다. 이렇게 인생의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시시때때로 관절 마디마디가 아파오고, 굽어지지도 않는 관절은 우리의 마음까지 시리게 만든다. 갱년기에 찾아오는 통증을 이겨내고 기분 좋은 가을을 만날 방법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자.
시간의 변화에 따라오는 갱년기, 대부분이 관절통 호소
주부 박모씨(51세)는 몇 달 전부터 아침에 일어나면 손가락이 마비된 것 같이 뻣뻣하고, 걸레질 등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을 할 때면 무릎과 발목에 통증이 느껴져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 통증이 지속되어 집 근처 병원에 찾아갔지만, 병원에서도 시원한 답변을 듣지 못하고 아픈 곳을 물리치료하고 돌아가라는 처방만을 받았을 뿐이다. 박모씨는 폐경과 함께 찾아온 통증에 마음이 우울해지고 혹시나 심각한 질환이 생긴 것은 아닌가 걱정된다.
40대 이후가 되면 남성과 여성 모두 호르몬에 변화가 생긴다. 이에 따라 성성숙기에서 노년기로 이행하면서 성욕감퇴, 폐경 등의 전신적 노화현상을 겪게 되는 데, 바로 이것이 갱년기이다. 대부분 주부 박모씨 사례와 같은 40대 후반에서 50대에 겪는 현상이다. 강남베드로병원의 자료에 의하면 갱년기 증상을 경험한 환자 3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본 결과 60%가 관절통과 근육통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55%가 신체피로, 40%가 신경질증으로 인한 불편함을 호소했다. 갱년기 환자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증상인 관절통의 경우 손가락, 무릎 등의 관절부위에 국소적인 통증이 나타나고, 증상이 지속되어 병으로 진행되면 지속적인 통증과 함께 관절을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줄고, 부종, 압통 등이 생긴다. 움직일 때마다 겪는 통증은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쳐 삶의 질을 낮출 수 밖에 없다. 또 갱년기에 관리하지 않은 관절 통증은 지속되면 스트레스까지 유발시켜 나아가 신경성 질환, 고혈압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관절통증의 근본 원인, 적극적 방법으로 해결해야 더 이상 진행 없어
대부분 40~50대 갱년기 관절통증은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그 통증의 정도가 심해지거나 그 동안 무관심했던 부위에 갑자기 통증이 생기면 일상에 큰 불편을 느끼게 되고,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기 시작한다. 그러나 불편을 느끼기 시작한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에 임한다면 충분히 치료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보통 통증이 느껴지면 초기에는 수술보다는 스테로이드나 소염주사로 단기적으로 통증을 없애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같은 통증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최근에는 그 근본 원인이 되는 손상부위를 치료하는 프롤로테라피가 주목 받고 있다. 증상이 많이 진행되지 않은 관절 질환에 적용이 가능한 프롤로테라피는 주사기를 이용해 약물을 주입하기 때문에 절개가 필요 없어 흉터를 남기지 않으며 시술시간도 10~15분 정도로 짧아 환자의 부담을 줄였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강남베드로병원 송준엽원장은 "프롤로테라피는 MRI를 이용해 통증의 원인을 찾기 때문에 X-Ray로는 확인이 힘든 부위까지 정확히 찾아 치료가 가능하다."라며 "치유속도가 빨라 다음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반복시술이 가능한 안전한 시술인 만큼 통증이 있다면 심해지기 전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피할 수 있다면 피해라~ 갱년기 극복에 도움되는 습관과 음식
무엇보다 피할 수 있다면 간단한 실천으로 아픔을 피해가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관절통증 예방을 위해 몸에 무리가 가는 한가지 자세를 오래 유지하지 말고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고 가벼운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은 필수적이다. 특히 갱년기에 가볍게 넘기기 위해서는 적정체중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 또 짜고 자극성 있는 음식이나 알코올, 카페인 등의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남성의 경우 여성호르몬의 생성을 억제하는 아연과 비타민이 많은 잡곡과 과일을 먹는 것이 좋고, 두부와 콩 등 여성 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하는 식물성영양소를 섭취하는 것도 권장된다. 반면 여성의 경우 기름진 음식에 들어있는 포화지방산은 여러 가지 독소와 잉여 호르몬이 녹아 있고 이것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콜레스테롤은 여성호르몬으로 전환되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
누구나 인생의 사계절을 지난다. 가을이 왔다고 우울해하기보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우리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인생의 가을, 갱년기를 활기차게 넘겨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