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된 지 벌써 15개월이다.
아직은 이르지만, 난 15개월의 육아 기간이 매우 매우 길게 느껴졌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나만의 시간을 되찾고자 어린이집을 보낼 생각을 했다. 이 15개월 간의 내삶을 되돌아보면...가정이 이루어진 후 내 삶의 변화는 너무 컸다. 내 시간은 다 어디로 갔는지 찾아볼 수 없고, 온통 하루종일 `육아`라는 이름의 똑같은 일상이 채워졌다.
아침에 눈 뜨면 늘 같은 일상이다. 내가 하는 일은 밥 챙겨주기, 간식 챙겨주기, 놀아주기, 낮잠 재우기, 다시 놀아주기, 씻기기, 놀아주기, 재우기...
내 시간은 하루 중 가윤이가 잠든 시간뿐이다. 하지만 이 시간은....못다한 집안일을 해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대체 내 시간은 언제쯤...`이라는 생각에 빠져 있다가, 문득 어린이집을 다니는 가윤이의 친구를 만났다. 그 날이 화근이었다!
이런...너무 편해 보이는 그 엄마! 낮에 단 몇 시간이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엄마가 너무 부러웠다.
그래서 나는 바로 남편 정진욱 씨에게 통보 아닌 통보를 했다. "가윤이 어린이집 대기 신청해놨어." "왜???"라고 바로 되묻는 신랑.
"이제 나도 좀 편해 보자. 가윤이도 낯 안가리니 친구 많이 사귀고 좋지 뭐" 하니, 딸바보 아빠는 단번에 "보내지 마, 안돼! 이제 겨우 15개월이야. 어딜 보내!"라고 난리다.
내가 이럴 줄 알았지. 딸바보 정진욱 씨가 흔쾌히 허락해 줄 리가 없다!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완강히 반대를 할 줄은 몰랐다.
솔직히 나는 지금 육아만 하는 게 아니다. 내가 하고 싶었던, 꿈을 위해 저질러 놓은 일이 있다 보니 난 더더욱 내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아기 보며 집안일 하느라, 일 하느라...내 몸은 하나인데 이 모든 걸 가윤이가 잘 때 하려니 한계가 있다.
그렇지만 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가윤이를 어린이집에 맡긴다고는 솔직히 말을 하지 않았다 .
"그냥, 가윤이 교육에도 좋고, 집에서 엄마랑 매일 똑같이 노는 것보다 어린이집에서 여러 친구들이랑 놀면 더 좋지 않을까?"라고 돌려 말해 봤다. 귀신같은 신랑은 딱 알고는 딱 잘라 얘기한다.
"너 일 때문에 그런 거지? 일 때문에 가윤이 낯선 곳에 맡기는 거라면 그 일 그만둬. 지금 보내면 가윤인 정서불안에 엄마랑 떨어져서 낯선 사람들과 있다는 것 자체에 충격이 클수도 있다. 3살 되면, 의사소통도 제법 하면 그 때 보내자. 끝."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졌다. 그리고 조금은 나 자신이 미워지고 말았다.
난 늘 말은 좋은 엄마, 좋은 엄마 돼야지 하면서도, 정작 엄마라는 사람이 나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굳이 아직 보내지않아도 될 아이를 떼어놓고 편해지려고만 생각했던 엄마였다. 그래, 내가 나빴어.
이렇게 가윤이의 어린이집 보내기는 남편의 뜻대로 내년으로 미뤄졌다. 잠깐이나마 자유를 원했던 내 들뜬 마음도 함께...내년으로 미뤄졌다.
다~잠시 접어두고. 나는 오늘도 가윤이와 뜻깊은 하루를 보내야겠다. 모든 엄마들이여, 파이팅!(정리=한국경제TV 블루뉴스 이예은 기자)
★tvN `푸른 거탑`, `코미디 빅리그`, `황금거탑`의 개그맨 정진욱과 그의 아내 송지연이 펼치는 ‘가윤맘의 육아 타임즈’는 계속됩니다.
아직은 이르지만, 난 15개월의 육아 기간이 매우 매우 길게 느껴졌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나만의 시간을 되찾고자 어린이집을 보낼 생각을 했다. 이 15개월 간의 내삶을 되돌아보면...가정이 이루어진 후 내 삶의 변화는 너무 컸다. 내 시간은 다 어디로 갔는지 찾아볼 수 없고, 온통 하루종일 `육아`라는 이름의 똑같은 일상이 채워졌다.
아침에 눈 뜨면 늘 같은 일상이다. 내가 하는 일은 밥 챙겨주기, 간식 챙겨주기, 놀아주기, 낮잠 재우기, 다시 놀아주기, 씻기기, 놀아주기, 재우기...
내 시간은 하루 중 가윤이가 잠든 시간뿐이다. 하지만 이 시간은....못다한 집안일을 해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대체 내 시간은 언제쯤...`이라는 생각에 빠져 있다가, 문득 어린이집을 다니는 가윤이의 친구를 만났다. 그 날이 화근이었다!
이런...너무 편해 보이는 그 엄마! 낮에 단 몇 시간이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엄마가 너무 부러웠다.
그래서 나는 바로 남편 정진욱 씨에게 통보 아닌 통보를 했다. "가윤이 어린이집 대기 신청해놨어." "왜???"라고 바로 되묻는 신랑.
"이제 나도 좀 편해 보자. 가윤이도 낯 안가리니 친구 많이 사귀고 좋지 뭐" 하니, 딸바보 아빠는 단번에 "보내지 마, 안돼! 이제 겨우 15개월이야. 어딜 보내!"라고 난리다.
내가 이럴 줄 알았지. 딸바보 정진욱 씨가 흔쾌히 허락해 줄 리가 없다!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완강히 반대를 할 줄은 몰랐다.
솔직히 나는 지금 육아만 하는 게 아니다. 내가 하고 싶었던, 꿈을 위해 저질러 놓은 일이 있다 보니 난 더더욱 내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아기 보며 집안일 하느라, 일 하느라...내 몸은 하나인데 이 모든 걸 가윤이가 잘 때 하려니 한계가 있다.
그렇지만 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가윤이를 어린이집에 맡긴다고는 솔직히 말을 하지 않았다 .
"그냥, 가윤이 교육에도 좋고, 집에서 엄마랑 매일 똑같이 노는 것보다 어린이집에서 여러 친구들이랑 놀면 더 좋지 않을까?"라고 돌려 말해 봤다. 귀신같은 신랑은 딱 알고는 딱 잘라 얘기한다.
"너 일 때문에 그런 거지? 일 때문에 가윤이 낯선 곳에 맡기는 거라면 그 일 그만둬. 지금 보내면 가윤인 정서불안에 엄마랑 떨어져서 낯선 사람들과 있다는 것 자체에 충격이 클수도 있다. 3살 되면, 의사소통도 제법 하면 그 때 보내자. 끝."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졌다. 그리고 조금은 나 자신이 미워지고 말았다.
난 늘 말은 좋은 엄마, 좋은 엄마 돼야지 하면서도, 정작 엄마라는 사람이 나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굳이 아직 보내지않아도 될 아이를 떼어놓고 편해지려고만 생각했던 엄마였다. 그래, 내가 나빴어.
이렇게 가윤이의 어린이집 보내기는 남편의 뜻대로 내년으로 미뤄졌다. 잠깐이나마 자유를 원했던 내 들뜬 마음도 함께...내년으로 미뤄졌다.
다~잠시 접어두고. 나는 오늘도 가윤이와 뜻깊은 하루를 보내야겠다. 모든 엄마들이여, 파이팅!(정리=한국경제TV 블루뉴스 이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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