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상설이 제기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일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북한 매체는 이날 노동당 창건 69돌을 맞아 당, 정, 군 간부들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보도했으나 김 제1위원장의 참배 소식은 전하지 않았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달 3일 모란봉악단 신작음악회를 관람하고 나서 이날까지 37일째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이다.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보통 당 창건기념일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뿐 아니라 공연 관람, 건물 준공식 등 각종 행사에 참석해왔다는 점에서 김 제1위원장의 장기 `잠행`은 이례적이다.
북한이 김 제1위원장의 신변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일단 그의 건강이 상당기간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좋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7월 초부터 공개행사에서 다리를 심하게 저는 장면이 조선중앙TV에서 방영됐다.
특히 중앙TV는 지난달 25일 김 제1위원장이 남포시 천리마타일공장을 현지지도할 때 다리는 심하게 저는 모습을 보여주며 "불편하신 몸"이라고 언급, 거동에 문제가 있음을 사실상 인정했다.
실제로 김 제1위원장은 고지혈증과 당뇨 등을 동반한 통풍 때문에 다리를 저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김 제1위원장이 움직이는 데 지장이 없을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 수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건강이 당 창건 69주년 행사에 참석할 정도로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은 것 같다"며 "북한이 김정은 제1위원장의 건강 회복에 중점을 두고 무리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제1위원장의 `두문불출`이 길어지자 외부에서는 실각설, 쿠데타설 등 다양한 억측이 쏟아졌다.
그러나 당 창건기념일에 금수산태양궁전 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입상에 김 제1위원장 명의의 꽃다발이 놓이는 등 얼굴 공개를 제외한 통치 행위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북한 김정은 잠적, 37일 동안이나 행방이 묘연? 어디 숨었나?" "북한 김정은 잠적, 정말 무슨일이 있긴 있는듯" "김정은 잠적 루머, 건강이 안 좋긴 한가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