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간의 ‘쩔친 노트’가 막을 내렸다.
정말 갑작스러운 미션이었다. 쩔어 있는 친구를 데리고 오는 제작진의 황당한 요구에도 ‘1박 2일’ 멤버들은 친구를 부르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었다. 그리고 쩔어 있는 친구와 인천 무의도에서 함께 한 1박 2일이라는 짧은 시간은 더없이 소중한 시간으로 남았다.
지난달 21일 ‘해피선데이-1박 2일’(이하 1박 2일) 쩔친 노트, 첫 번째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제작진은 느닷없이 ‘1박 2일’ 멤버들에게 쩔어 있는 친구를 데리고 실미도에 오라고 했고, 갑작스런 제작진의 미션에 ‘1박 2일’ 멤버들은 부랴부랴 친구를 찾아 다녔다. 한 번에 친구를 섭외한 멤버부터 여러 명을 만난 끝에 겨우 쩔어 있는 친구를 데리고 온 김종민까지. 어렵게 실미도에 모였다.
남자만 14명. 이들은 ‘1박 2일’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게임에 임했다. 저녁 메뉴로 등장한 한우, 우럭, 자연산 송이버섯을 먹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이태원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다 선배 차태현의 연락을 받고 실미도로 오게 된 조인성은 개그맨 김준호에게 고추 마늘 쌈을 싸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특히 ‘1박 2일’ 쩔친 노트는 친구간의 우정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김주혁은 ‘쩔친’으로 현 소속사 대표님과 함께 왔지만 이들의 우정은 돈독했다. 김주혁은 “형이랑 같이 여행 한 번 가고 싶었는데 단둘이는 너무 재미없어서 못 가겠더라. 정말 친형 같은 사람이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김주혁의 말에 김종도 대표는 “제가 최고 기뻤을 때가 주혁이가 아버지랑 같이 광고 찍었을 때다. 그때 아버님이 몸이 안 좋으셨는데 저를 부르더니 ‘주혁이를 친동생처럼 잘 보살펴주게’라고 하셨던 말이 갑자기 생각난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훈훈한 쩔친들이 있다면 의외의 예능감으로 눈길을 끈 친구들도 있었다. 데프콘의 친구 미노와 김준호의 후배 류정남이다. 미노는 첫날 자신의 첫사랑 이야기부터 분위기를 띄우더니 후배 가수 로이킴에게 아낌없는 애정공세를 펼쳐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예정되어 있던 스케줄을 미루고 김준호의 손에 이끌려온 류정남은 자장면 먹기, 불 피우기 미션을 성공하며 뻔뻔함은 기본, 순진한 표정으로 얍삽한 속내를 드러내 ‘제2의 얍쓰’ 캐릭터를 얻었다.
‘1박 2일’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각각 달랐지만 3주간 인천 무의도에서 펼쳐진 ‘쩔친 노트’ 특집은 마음 한 곳이 따뜻해지면서도, 예능 프로그램답게 큰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1박 2일’은 18.2%(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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